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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플로리다에 나타나 피서객들에게 피해를 준 상어는 <죠스>에 나오는 같은 종인 백상아리며, 세계 400여종의 상어 중 27종의 '위험한 상어' 중 가장 위험한 종류라고 한다.(식인상어라는 말은 부적절한 표현이다. 식인상어라는 말은 일본과 우리나라에서만 사용한다... 아래 인터뷰 참조).

우리나라에도 이 백상아리는 자주 출현하여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마침 5, 6월이면 키조개를 채취하는 시기이고, 요즘은 어업 장비들의 발달로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조업하는 민들이 늘면서 상어의 위협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또한 바다를 탐구한다든지, 스쿠버 다이빙 등 바다를 이용하는 레저 인구가 늘면서 일반 사람들의 바다 속 생물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상어만이 아니라 수온 상승으로 해파리의 위험까지, 이제는 바다를 생계의 수단으로 삼지 않아도 일반인들이 알아둘 필요성이 많다는 생각이다.

해마다 해양경찰청에서는 서해안 어부들의 키조개 채취가 활발한 5, 6월에 상어주의보 발령을 내린다. 최근에는 여수에서 백상아리가 발견되면서 남해안까지 상어주의보 발령을 확대하고 있다. 참고로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에 나오는 상어는 청상아리다.

1959년 여름 보령해수욕장에서 수영을 하던 대학생이 희생된 이후 1996년 군산연안에서 잠수어민이 희생되기까지 우리나라에서 상어에 의한 사고로 추정되는 사건은 6건이 있었다. 그러나 사고 직후 상황이나 증거, 물건의 조사가 전문가에 의해 진행되지 않아서 사람을 공격한 상어의 종류는 추정에 의한 것이다. 다만 1996년 사고 당시 목격자의 설명에 의해 살인상어가 백상아리였음을 추측할 수 있다.(최윤-<상어> 중에서)

일반적으로 잠수 어업이 서해안에서 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간 상어로 인한 인명 피해는 대부분 서해안에서 일어났지만, 동해안이나 남해안에서도 상어는 자주 발견된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전해상이 상어의 위험에 들어 있다. 실제 양양이나 포항에서도 백상아리 등의 상어가 발견되었다.

올해 들어 여수시 남면 소리도 해상에서 백상아리 수컷과 암컷이 정치망에 걸려 숨진 채로 발견되었는데 이들의 몸길이는 4m에 무게는 3t이다. 남해안에서 식인 상어가 발견된 것은 1995년 이래 10년만이라고 한다.

또한 6월 7일에도 군산에서 상어가 조업 중인 배에 의해 잡혔으며, 6월 13일에는 태안에서 조업중이던 해녀 이씨가 허벅지 등을 상어에 물려 봉합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상어에 관한 최고 권위자인 최윤 교수에게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위험한 상어 9종 중에 "백상아리 다음으로 위험한 상어는 무엇인가요?"라고 물은 적이 있는데 백상아리 다음으로 위험한 것은 '뱀상어'라고 한다.

뱀상어는 영어로 타이거 샤크(Tiger shark)라고 불릴 만큼 크고 사나운 포식자라고 한다.이 뱀상어는 야행성이어서 밤에 먹이를 찾아 얕은 바다로 나온다고 하며 백상아리와 더불어 가장 위험한 상어라고 한다. 뱀상어의 공격을 받았을 때의 사망률이 백상아리의 공격을 받았을 때보다 더 치명적이라고 알려져 있다는데, 우리나라 키조개 채취 시기와 맞물리다 보니 서해안의 백상아리 관련 피해가 더 많은 것 같다.

최윤 교수의 상어라는 책을 보면 백상아리에 대한 흥미로운 자료가 방대하다. 사람을 공격하는 상어 가운데 가장 많이 알려져서 그만큼 위험하다는 인식이 더 강하지만 백상아리가 사람을 공격하는 위험성 보다 사람에게 잡힐 위험이 더 높다고 한다.

백상아리. 위험하긴 위험하다. 그러나 막연히 위험하다고 하는 것은 인간들의 이기적인 한 모습일 뿐이다. 위험한 존재여서 주의를 하여 인명 피해를 없애야겠지만 무조건 공포스럽고 불길하며 위험하다고 규정짓는 것은 결코 바른 일이 아닐 것이다. 일단 관심을 두고 더 알아 보는 것, 그런 다음 생태계의 한 일원으로서 서로 배려하며 공존해가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생각보다 많은 것을 사람들은 상어에게서 얻는다. 요리의 재료, 장신구, 기름채취까지, 그럼에도 '막연히 두렵기만한 존재 상어'인가 싶다.

여하튼 백상아리는 먹이에 대한 집요함도 지능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백상아리는 한번 먹이를 물었다가 입에서 내뱉는 경우가 많다. 일단 사람이나 바다 포유동물의 팔다리를 물었다가 잠시 떨어져 그 동물이 과다 출혈로 죽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다. 어떤 연구자에 의하면 한번 물었다가 뱉는 공격법은 백상아리가 잘 사용하는 방법이며 고통으로 몸부림치는 상대로부터 상처를 받을까봐 기다리는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