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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전남지역 지자체들의 인사와 공사 관련해 부정과 비리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대부분 공사 수주 또는 신규 채용, 승진의 대가로 단체장의 측근 또는 간부 공무원이 돈을 챙겼으며, 더러는 단체장이 직접 금품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더욱이 인사와 공사는 사실상 단체장이 결정권을 갖고 있는 점을 감안, 검찰과 경찰은 '흑색의 돈’이 오간 사건은 직간접으로 단체장과 연관돼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다음은 인사와 공사의 대가성에 대해서 알아본다.(편집자 주)

◆인사와 관계된 비리

▶광주 서구청장의 경우

전주언 광주시 서구청장은 지난해 9월 집무실에서 사무관으로 승진한 오모씨가 준 3천 만원을 임모 국장을 통해 받는 등 부하 직원 2명에게 승진 대가로 5천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구속 기소돼 징역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광주 광산구청의 경우

환경미화원 채용 과정에서 억대의 뇌물을 받은 광주시 광산구청 환경미화원 장모(38)와 박모(44)씨 등 광산구청 환경미화원 2명도 지난 4월 뇌물취득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장씨 등은 지난해 7월 환경미화원 채용 알선을 대가로 류모씨로부터 4100만원을 받는 등 3명으로부터 총 1억1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뇌물을 준 이들이 실제 채용된 점을 중시, 뇌물이 구청 고위간부나 위선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전남 화순의 경우

인사 청탁을 대가로 수억원을 받은 모 주민 2명이 지난 1일 광주지검에 의해 기소됐다. 이들은 일용직 등 화순군청 일용직 공무원 7명으로부터 채용 대가로 1인당 3천만원에서 4천만원씩 모두 3억여원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다.

이러한 이유는 월 급여 80만원 정도의 일용직들이 채용을 위해 3∼4년치 연봉에 해당하는 수천만원을 제공한 것은 향후 기능직 등 정식 직원으로 전환 등의 약속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검찰도 이 같은 이면계약 여부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화순군은 지난 2일 돈을 주고 채용된 의혹을 받고 있는 일용직 공무원 6명에 대해 계약을 해지했다.

한편 일용직 문제는 해당 실과장의 소관으로 되어 있어 윗선과는 전혀 무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사와 관련된 비리

▶해남군수 사건

김충식 전 해남군수는 지난 3월 서울의 경관조명업체 (주)나이토피아가 해남군에서 발주한 26억원 규모의 ‘땅끝마을 경관조명공사’를 수주하도록 돕고 1억 5000만원을 받는 등 각종 공사 수주와 관련해 3개 업체에서 모두 1억9000만원을 챙긴 혐의로 지난 5월 구속됐다.

▶여수시장 사건

오현섭 전 여수시장도 경관조명사업 비리 연루 의혹을 받고 있으며, 자신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자 연락두절 상태다. 여수시는 ‘야간경관조명 사업 비리 사건’으로 구속된 여수시 전 김모(여·59)국장이 업자로부터 받은 3억원 중 1억원을 오시장의 측근인 주모씨에게 건넸으며, 주씨는 이 돈을 여수시의원 10여명에게 살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 광주 남구청장

황일봉 전 광주 남구청장도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광주남부경찰은 모 전력회사 대표로부터 35차례에 걸쳐 1억148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된 남구청 공무원 채모(41)씨로부터 황일봉 청장에게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그러나 황 전 청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