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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자력기구(IAEA)가 11일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연합(EU) 3국이 제출한 이란 핵 활동 중단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 결의안은 그러나 이란 핵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았다.

IAEA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 본부에서 35개 이사국 긴급 회의를 열어 이 결의안을 논의했다. 회의 초기 일부 미국과 비동맹 관계인 이사국들이 이란도 미국 영국 러시아처럼 평화적인 핵개발에 나설 권리가 있다며 결의안 채택에 반대해 난항을 겪었으나 오랜 논의 끝에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영국 BBC방송과 가디언에 따르면 이란이 전날 남부 이스파한 우라늄 전환시설에 설치된 IAEA 봉인을 제거하고 전면적인 시설 가동에 들어가자, 핵 협상 상대인 EU 3국은 핵시설 가동 중단을 포함한 우라늄 농축과 관련된 모든 핵 활동을 멈추라는 결의안을 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를 안보리 회부를 위한 수순으로 보긴 어렵다고 평가했었다. 지난 9일 EU 3국과 핵 협상 의사를 밝힌 이란이 하루 만에 돌연 우라늄 전환시설의 봉인을 제거하는 카드를 내민 것도 핵 문제가 안보리에서 쉽사리 통과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나름의 계산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5개 안보리 상임이사국 중 중국은 원유 사용량의 12%가량을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 2위 산유국인 이란에 의존하고 있고, 러시아는 이란 남부 부셰르 핵발전소 건설에 참여 중이다. 미국 만이 안보리 회부를 통해 이란에 경제제재를 해야 한다는 강경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EU는 이란이 우라늄 전환과 농축 과정을 걸쳐 몇 년 내 핵무기를 갖게 될까 봐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