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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한나라당 합동의총 2년간 국정 운영해보자"

"연정은 다음 큰 선거까지 한시적 운영..합당 얘기 아니다"

노무현(盧武鉉) 대통령은 최근 연정(聯政) 제안과 관련, "아직은 거부당하고 있지만, 우리 국민들한테 새 희망을 한번 줄 수 있는 뭔가를 해보자는 이 제안을 계속 유지해 나갈 생각"이라며 "연말까지는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12일 밝혔다.

청와대 소식지인 `청와대 브리핑'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지난 9일 국무위원 간담회에서 "연정제안은 '적어도 일정기간이라도 국가의 중요한 고비에 정책적 협력이라도 해보자'는 것으로 합당하자는 얘기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합동의총에서 지역간 적대감, 선입견을 벗어던져 버리고 정책에 관해 논리적 토론을 통해 국정을 딱 2년반, 아니 2년간 한번 운영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선거제도가 재편되면 이젠 어느 한 지역을 독식할 수 없고, 모든 지역에서 경쟁이 있게 마련인데 그 경쟁에서 이제 지역주의로 통하겠느냐"며 "선거때만 되면 지역주의를 부추기는 이 방식을 좀 더 완화시켜놓고 정책 대결을 한번 하고, 새로운 정치의 장을 열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연정 제안을 거부하는 한나라당의 태도와 관련, 노 대통령은 "지금까지 나라가 '누란의 위기에 있다'고 표현해 왔는데 지금 딱 우리 정권을 인수하면 이제는 잘되는 일만 남아 있고, 위기는 다 해소되고 시간만 흐르면 무조건 지표가 좋아지기 마련인데, 자신이 없느냐"고 반문하며 연정 수용을 촉구했다.

노 대통령은 또 "연정 제안에 아무런 숨겨진 술수는 없다"며 "새로운 게임의 장에서 국민들의 지지를 만들어내는 쪽이 유리한 것이지, 한쪽에만 유리하고 한쪽에 불리한 것이 아니며, 자기의 정당성이나 아이디어에 자신있는 사람이 유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연정은 시간적으로 한계가 있는 것이며, 한시적일 수밖에 없다"고 전제, "보통 다음 선거때까지 그렇게 가는 것으로, 지자체 선거는 경쟁하면서도 (연정을) 할 수 있는 것이고, 크게 보아 다음의 큰 선거가 있을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언급은 연정이 성사될 경우 합당이 아닌 만큼 대선때까지 연정이 한시적으로 유지되는 것이며, 다만 내년의 지방선거는 연정을 유지하면서 연정참여 정당간에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구도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야당이 받으면 피차간에 큰 결단이 되고, 안받으면 안받는대로 정치적으로 가치있는 과정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진실한 의미에 있어서는 결단을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아직은 거부당하고 있지만, 내 상상의 공간이 그저 전혀 근거없는 공상이 아니고, 시간이 흐르면 차츰차츰 정치적 상상의 공간이 넓어지고 많은 사람들이 같은 상상을 하게 되면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