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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의 농민 주주 유통회사가 농촌마을을 돌아다니며 오이 한 개 토란대 한 다발까지 수거해 팔아주고 있다.

고령화가 심각한 전남 농촌에서 작은 생활비나 용돈이 필요한 노인들에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3∼4일에 한 번 꼴로 농산물 수집 차량이 마을을 찾아오면 농촌마을 농산물 수집센터에 농작물이 하나 둘씩 쌓여간다.

텃밭 등에서 직접 가꾼 오이 세 개와 토란대, 마늘, 고추 등 종류도 다양하다.

수거된 농산물은 유통회사가 시장에 내다 팔고 그 대금은 개인 통장에 자동 이체된다.

지난 두 달 동안 이렇게 팔아준 농산물이 80여 종, 1억 원에 이르고 있다.

화순군 춘양면 한 농부는 "농사지어서 안 팔리면 힘들다" 고 말하고, "전화 한 통화만 하면 바로 달려 와서 수매 해 가는 것이 너무 고맙다" 고 말한다.

무엇보다 다품종 소량 농산물이라도 판로를 걱정하지 않고 농사를 지을 수 있어 고령 농가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차량 2대와 인건비조차 건지지 못하고 있어, 다른 회사 같으면 엄두도 못 낼 일이지만 농민 주주 회사라서 가능한 일이다.

화순농특산물유통 김우식 대표는 "농민들이 소중한 돈을 출자한 회사이기에 농민들의 필요한 일을 찾아서 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 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고 밝히고 있다.

농민 주주 4,500명으로 구성된 화순 농특산물유통은 특산품인 새송이 버섯과 방울토마토 수출 등에 나서 올해 매출 목표 200억 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