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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노선과 도착시간을 알려주는 버스 정보 시스템 단말기 상당수가 고장 난 채 방치돼 시민 편익은커녕 오히려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재래시장 인근의 한 버스정류장. 유동 인구가 많아 승객이 많은 곳이지만 버스 도착시간을 알려주는 단말기는 고장 난 채 꺼져있다.

인근 주민은 "까만 화면만 나온지 며칠 됐다, 고장 난 것 같다."

LED 모니터 글자가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 곳도 많다.

광주시 월산동 모 시민도 "안 보이니까 가까이서 봐도 잘 안 보이니까 아무 필요가 없는 거지요?"라고 불편을 토로한다.

심지어 오작동을 일으키기 일수다.

매일 버스를 이용하는 오 모씨는 3분 뒤 온다는 시내버스 도착 정보를 믿고 버스를 기다렸다가 20분이 지나도 오지 않아 약속시간에 늦는 등 몇 차례 낭패를 봤다.

"잘 안 맞는 경우가 많아요. 이젠 아예 안 믿죠. 곳곳에 보면 다른 곳도 비슷해요"

광주지역 시내버스 정류장 2천3백 곳 가운데 버스정보 시스템이 설치된 곳은 2백여 곳!

불편 신고가 끊이질 않고 있지만 무상수리 기간이 지난 데다 점검 대상이 많아 수리는 더디기만 하다.

광주시청 담당자 "3년이 넘어가니까 내부 부품들이 교체해야 할 시기가 돼서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한다.

시민 편의를 위해 설치한 시내버스 정보시스템 단말기가 제구실을 못하면서 오히려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