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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민주당원 여러분,

저는 오늘 망월동 5ㆍ18 묘지를 참배했습니다.

저는 이곳에 오면 민주화 운동을 같이 했던 동지들과 제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아버지를 대신해서 7남매를 키우셨던 어머니께서는 제가 민주화으로 쫓겨 다닐 때, ’어디서든 밥은 꼭 챙겨먹어라’고 하셨습니다. 생떼 같은 아들을 내어놓고도 그저 그 말밖에 할 수 없었던 어머니의 마음이 광주의 마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머니의 땅으로 돌아왔습니다.

광주는 어머니입니다. 80년 광주가 있었기에 우리나라는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이룩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두 번의 민주정부를 통하여 복지사회의 기틀을 다졌습니다.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초석을 놓았습니다. 민주주의와 사람답게 살 권리, 진보의 가치는 광주의 정신입니다.

저는 광주를 찾을 때면 마음 한편에 송구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지난 정치 역정 때문입니다. 제가 속해있던 정치적 위치 때문에 저 자신을 지키지 못한 일이 많았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저는 민주개혁세력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은 한시도 놓지 않았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공개적으로 지지할 수 있었던 힘도 거기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제 자리를 찾았습니다. 어머니의 땅, 어머니의 밭으로, 제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제 자리로 돌아오기 위해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버리고 왔습니다.

그리고 환영보다 질책이 더 많을 것을 알면서도 절실함, 비감함을 갖고 돌아왔습니다.

2012년 민주진보세력 집권으로 광주정신을 부활시키겠습니다.

이명박 정부 2년 반 동안 나라와 국민들은 아프고 힘들었습니다.

서민들은 더 살기 어려워졌습니다. 10년 동안 싹 틔운 평화는 짓밟혔습니다. 국토는 절단 나고, 강은 죽어갑니다. 옳은 목소리는 검열당하고 탄압 당했습니다.

나라전체가 중병에 걸린 것처럼 아팠습니다. 민주정부 10년의 성과는 이명박 정부 하에서 서민경제 파탄, 민주주의 후퇴, 한반도 평화 파괴로 돌아왔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정의가 사라지고 국가가 분열하고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다시 광주정신을 필요로 합니다. 그것은 불의에 대항하여 대한민국을 살리는 것입니다.

이명박 정부와 정면으로 싸우겠습니다. 민주당의 집권의지를 분명히 하겠습니다.

권력자가 국민을 무서워 할 때는, 그 권력을 뺏길 위험이 있을 때뿐입니다. 이명박 정권에게 권력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를 주어야 국민을 무서워합니다.

정권교체 가능성이 없는 한 이명박 정권은 계속해서 국민을 업신여길 것입니다.

2012년 반드시 집권하겠습니다.

반드시 2012년에는 민주개혁세력이 집권해야 합니다. 민주개혁세력의 집권은 가장 현실적인 민주주의 회생의 길입니다.

민주당을 더 강하고, 크게 키우겠습니다.

민주당이 먼저 나서서 이명박 정부가 만들어낸 양극화와 서민고통을 극복하고 ‘함께 잘 사는 나라’로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겠습니다. 모든 민주진보진영을 이제 5.18정신 안에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그 강한 의지로 이 땅의 모든 ‘민주진보세력’, 80년 광주정신을 계승한 모든 세력을 하나로 모아내겠습니다.

광주는 이 땅의 ‘변치 않는 민주주의’를 의미합니다. 광주는 항상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는 본거지였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다시 한 번 광주정신을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광주 영령들이시여, 광주 시민여러분, 민주당원 여러분,

다시 한 번 민주당에 힘을 실어주십시오.

민주당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의 원동력이었던 80년 광주, 그 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저부터 최선을 다해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8월 25일

손 학 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