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숙의 웰빙 칼럼 소나무 | |
| 한국인의 기상. 소나무 | |
| 입력시간 : 2010. 09.03. 00: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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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는 세계에 약 100여종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7종이 있다. 소나무가 이 땅에 살기 시작한 것은 약 6000여 년 전 부터였다. 줄기가 초벌구이해 낸 토기빛처럼 붉은 적송(赤松), 여인의 자태처럼 아름다운 여송( 女松), 육지에서 자라 육송(陸松), 바람이 거친 해안가에서 자란 해송(海松), 줄기가 반원형을 이루는 반송, 줄기가 아래로 처지는 처진 소나무, 우리나라가 자랑하는 곧고 붉은 금강송(金剛松)이 있다. 소나무의 강한 생명력은 불로장생을 상징하는 십장생에 나무로는 유일하게 소나무가 들어있다.
중국에서 소나무는 ‘ 선인(仙人)이 먹는 음식’ 이라고 전해져 내려온다. 수행승이 단식에 들어갈 때 솔잎을 한 줌 먹고 나서 수행에 임했다고 한다. 신선전이나 열녀전에는 솔잎, 송진, 잣 등 소나무를 먹고 불로장수했다는 기록이 수없이 많다.
의학서의 고전인 「회중묘약집( 懷中妙藥集)」에는 ‘ 솔잎을 씹으면 고혈압이 없어져 중풍이 치료된다. 뇌빈혈로 쓰러진 사람이 솔잎을 계속 씹었더니 언어장애도 없어지고 회복이 빨라졌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한약서인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는 소나무의 효능에 대해‘ 솔잎은 쓰고 따뜻한 기운이 있어 풍습창을 치료하고 모발을 나게 하며 오장을 편하게 한다. 또한 속을 든든하게 해 배고픔을 모르고 오래 살게 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소나무는 약용과 식용으로도 한몫을 한다. 솔잎은 장기간 생식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눈이 밝아지며 머리털이 나고, 추위와 배고픈 것을 모르는 신선음식이라 한다.
흉년에는 농민들이 허기를 메우려고 소나무껍질을 벗겨다 짓찧어서 곡물과 함께 버무려 먹었다. 소나무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중요한 영양분을 제공해준 ‘ 식량창고’가 있다.
송기떡( 소나무의 속껍질)은 생솔잎을 쪄서 말린 후 가루로 만들어 곡류와 섞어 만든 떡으로, 구황식품 일뿐 아니라 결핵에 특효가 있다했고, 제사나 경사 때도 만들어 먹었다.
솔잎을 씹으면 피로가 회복되고 항상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데, 솔잎이 체내의 노페물을 서서히 용해시켜 체외로 배출시키기 때문이다.
송편은 솔잎을 켜켜로 놓고 찜으로 솔잎의 무늬가 나며 솔잎의 그윽한 향기가 나는 떡이다. 송편을 깨끗이 씻은 솔잎에 싸두면 서로 붙지 않고 쉽게 굳거나 부패하는 것을 방지한다. 솔잎 속의 오존(О3)은 방부, 살균 등의 작용이 있음을 현대과학은 밝히고 있어 우리조상들의 지혜로운 민속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어린아이의 백일이나 돌상에는 반드시 오색송편을 놓았는데, 소나무처럼 강건한 기상과 절개, 정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솔잎은 솔잎 특유의 향을 내는 휘발성분인 ‘테레빈’과 떫은맛을 내는 ‘탄닌’이 주요성분인데 테레빈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말초신경을 확장시켜 호르몬 분비를 높이는 등 몸의 조직을 일깨워 고혈압이나 심근경색 등의 증상에 효과가 있다. 탄닌은 활발한 위 운동을 도와 식욕을 촉진시키고 위 점막을 보호하며 장의 긴장을 풀어 신경성 변비가 있는 사람에게 좋은 성분. 솔잎을 가루로 만들어 차로 마시거나 음식에 활용하고, 솔잎을 우려 반신욕을 하는 등 생활에 꾸준히 이용하면 건강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소나무는 5월이면 바람에 노오랗게 날리는 꽃가루까지 먹는다. 소나무의 꽃가루인 송화(松花)가루에는 딸기에 많은 아스코르브산을 다량 가지고 있는데 꿀벌들만 먹는 것이 아니라 우리민족은 송화다식과 송화밀수를 먹을 줄 알았다. 또 피기 전 송화를 채취하여 베주머니에 담고 술을 부어 밀봉하는 송화주는 노오란 색감뿐 아니라 건강주이다. 송화가루는 심폐기능을 원활하여 기운을 돋우고, 풍(風)을 없애며 피를 멈추게한다.
솔잎주, 솔잎차를 마시고, 솔잎목욕을 하고, 한증막에서 솔잎을 깔고 땀을 흘리고 솔잎베개를 베고 자는 것등 솔잎은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역활을 한다. 소나무는 건강식, 풍류식, 눈물식이었다.
김정숙 교수<전남과학대학 호텔조리 김치발효과>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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