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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의 백신 생산단지가 과당 경쟁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규모 백신 공장이 전국적으로 잇따라 설립될 예정이어서 화순에 대한 집중 투자가

어려워질 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간 최대 5천만 도스의 백신 생산 능력을 갖춘 녹십자 화순공장, 지난해 신종 플루 백신을 생산하면서 세계적인 백신 생산기지로 주목을 받아 왔다.

특히 올해는 남미에 6백만 달러 어치의 독감 백신을 수출하면서 우리나라를 백신 출국으로 도약시켰다.

하지만 이 같은 화순 백신공장의 위상이 흔들릴 거라는 걱정이 커졌다.

대규모 생산시설을 갖춘 백신 공장 건립이 전국적으로 2곳에서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충북 음성지역에 연간 6천만 도스 규모의 백신 공장이 건설되고 있고, 경북 안동에 배포배양 방식의 첨단 백신 공장이 설립 준비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들 지역은 정부의 집중적인 지원을 받는 '첨단 의료복합단지'와 인접해 있어서 화순보다 나은 경쟁력을 갖추게 될 거라는 우려가 크고 있다.

앞으로 음성과 안동에서 백신이 본격적으로 생산될 경우 과잉 공급도 불가피한 실정이다.

그래서 백신 산업을 통해 생물의약 산업을 육성하려던 전라남도의 계획도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