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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도 성이 있는 인간이 되지 않으면 완전한 개인, 즉 남자와 대등한 것이 될 수 없다. 여성인 것을 거역하는 것은 자기의 인간성을 부분적으로 포기하는 일이다.

한데, 나폴레옹의 군대가 이집트를 침공했을 때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다. 젊은 여자들을 붙잡아 야욕을 채우려고 보니, 웬걸 여자의 그곳이 봉합돼 있었던 것이다. 과거 아프리카 지역에서 이렇게 ‘여성’을 봉합하고 있는 사람은 미혼여성들이었다.

그러다가 나이가 차 혼기가 되면 절개수술을 했다고 하니, 그 정신적 고통은 성고문에 못지 않았을 것이다. 인간의 그곳은 중요한 급소이면서 부끄러운 곳이다. 강제로 드러내게 하는 것만으로도 큰 수치심을 준다. 그곳에다 필설로 형용할 수 없는 고문을 가한다면 정신적 고통은 그 어떤 혹형보다 더할 것이다.

성고문은 남성에 대해서보다는 대부분 여성에 대해 많이 가해진다. 그것은 가해자가 남성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과거 중국에 있었던 궁형도 성고문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사기’(史記)를 쓴 사마천이 이능을 변호하다 궁형을 받은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그런데, 파키스탄에서는 강간 피해 여성이 남성 증인 4명을 내세워야 강간죄가 인정된다. 2006년, 여성 약 4천 명이 혼외정사와 관련, ‘후드우드 법’에 따라 체포돼 수감됐다. 이 법에 따르면 여성이 강간을 당했더라도 이를 증명하려면 ‘신앙심이 두터운’ 증인 4명을 내세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피해 여성은 간통죄로 처벌을 받게 된다. 이 법은 가족들의 일방적인 결혼 결정에 따르지 않는 여성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이기도 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2001년부터 이 법을 수정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강경 이슬람단체의 반대로 무산되고 말았다.

법 개정 자체가 금기시된 것은 1979년 지아 울 하크 군부독재가 파키스탄을 이슬람화하면서부터였다. 지난 베나지르 부토 정부와 나와즈 샤르브 정부도 이 법을 개정하려고 시도했지만 이 법이 코란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반발에 부딪혀 번번이 무산됐었다. ‘후드우드’란 말은 우르드 어로 ‘제한 혹은 경계’란 뜻이다.

그런데 2006년 7월, 한 텔레비전방송국이 제작한 시리즈물이 파키스탄 내에 파장을 일으키면서 파키스탄 정부와 종교단체들 사이에서 법 개정을 적극 검토하기 시작했다. 지구 한 편은 지금도 이런데, ‘캐시디 매거진’이라는 해외 인터넷사이트는 ‘섹스에 관한 세계 신기록’을 모아놓고 있다. 30여 가지에 이르는 기록들은 하나같이 ‘인간의 성이 이토록 놀라웠나’하고 감탄할 정도로 진기한 것들로 가득하다.

우선, 남자가 한 시간 동안 사정할 수 있는 최대 횟수는 놀랍다. 세계기록에 따르면, 믿거나 말거나 무려 17번이다.

그렇다면 여자가 한 시간 동안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는 횟수는 얼마일까. 134번으로,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무슨 합동결혼식도 아니고, 한 장소에서 같은 시간에 섹스를 나눈 최다 커플 기록은 또 어떤가. 일본의 한 포르노제작사에서 기획한 이벤트로, 초대형 강당에서 남녀 500명이 동시간에 섹스를 했다. 비슷하면서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던 섹스 이벤트는 또 있다. 한 명의 여자가 얼마나 많은 남자와 섹스할 수 있는가다. 많은 사람들은 251명과 섹스를 나눈 ‘애너벨 청’을 떠올리지만, 사실 최고기록 보유자는 포르노배우인 휴스톤이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살펴보자. 욕정의 근원에 대해 궁금하다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여성의 자위기구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돌로 만들어졌다는 이 딜도는 2만8천 년 전 것이다. 원시시대 여성도 자위행위를 했던 것이다.

고운석<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