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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더듬어 보면... 그러니까 군복무 중이었다. 지금으로부터 20여년전 인것 같다. 사단 의무대에 가서 수술을 했는데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명확하지 않지만 수술중에 조금 아펐고 수술이후에 대략 1주일 정도 불편함이 있었던 것 같다.

포경수술이었다. 의학적으로 포경이라 함은 남성성기의 귀두가 겉 포피로 덮여있는 상태를 말하는데 포피의 인위적 후퇴나 발기시 필요에 따라 귀두가 노출되는 경우를 가성포경이라 하고 포피를 인위적으로 후퇴시켜도 귀두가 노출되지 않거나 무리해서 노출시킬 경우 심한 통증이 수반되는 경우를 진성포경이라 한다.

원칙적으로 포경수술은 후자의 진성포경인 경우처럼 귀두의 노출이 어려운 경우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기타 성기의 포피가 비정상적으로 길어서 보기에 민망한 경우나 포피가 귀두에 딱 달라붙어 분리가 불가능한 경우 시행한다.

그럼 포경수술이란 무엇인가? 의학적으로 보면 남성음경의 귀두부분을 덮고있는 음경표피(포피)를 인위적으로 수술적 기구를 이용해 절제하여 귀두부분을 완전 노출시키는 외과적 수술을 의미한다.

오래전부터 고래를 잡는 행위를 뜻하는 포경(捕鯨)은 포경(包莖)과 동음이의어로 속칭 “고래잡이, 고래사냥”이라고 우리에게 알려져 왔다. 이 포경수술은 거슬러 올라가면 할례라 하여 종교적 의식으로 행해졌다.

기록에 보면 이집트인들은 일반적인 음경의 포피절제의식으로 결혼을 앞둔 남성으로서의 생리적 이유로, 사회 구성원으로써의 자격부여의 의미로 행해져왔다. 구약성서에 보면 창세기 17장 9~14절에 하느님이 아브라함과 그의 가족, 후손들에게 지킬 언약으로써 즉, 신 여호와와 이스라엘 민족간에 체결된 일종의 “계약의 상징”으로 생후 8일째 되는 신생아에게 시술하도록 기록되어 있다.

유대교에서는 지금까지도 이 전통을 이어받고 있다. 이슬람교 역시 종교적 의미로 또한 신체를 청결히 유지하는 목적으로 생후 7일째 되는 때 또는 10~12세경에 행해지고 있다.

이전에 경우에는 이슬람교에서 이 할례는 주로 이발사에 의해서 또는 수술에 익숙해진 자에 의해 행해져 왔지만 현재는 외과의사가 주로 시술하는 곳이 많다. 비율로 보면 우리나라의 경우 해방기 이전에는 0%였지만 그 이후 미국의 영향으로 2000년도 기준으로 60%가 넘었고 현재는 90%가 훨씬 넘는다.

과거 미국이라면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는 무조건적 맹신이 더욱 수술을 부채질해 왔다. 더하여 성병예방과 음경암의 예방효과로 탁월하다고 알려지면서 더욱 가속화 된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의 경향은 포경수술의 위생적 측면을 고려한 긍정적 측면보다는 부정적 측면이 부각되고 강조되면서 몇몇 종교적 의식으로 행하는 국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의 시술비율이 감소하는 추세이다.

심지어 정력에 좋다, 스테미너에 최고다 하여 단연 시술 으뜸이었던 미국도 최근들어 감소하는 추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90%가 넘는 우리나라의 실정은 조금은 아이러니 하다. 가까운 일본도 시술비율이 1%미만이다. 우리나라에 비하면 현저하게 적은 수치이다.

2010년 이제는,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는, 말 그대로 무조건적, 맹목적 시술보다는 명확한 의학적 근거에 따라 시술여부를 판단함이 바람직하다 할 것이다.

류재문: 송원대학. 전남과학대학 재활과 겸임교수. 건강칼럼니스트. 미래간호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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