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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는 예로부터 대중적인 읽을거리로 널리 읽혀져 왔으며, 특히 유비(劉備)를 중심으로 한나라에 대한 충성이라든가, 제갈량(諸葛亮)의 지략, 유비, 관우(關羽), 장비(張飛)의 도원결의 등은 유교적 이념을 국시(國是)로 삼았던 조선시대에는 크게 환영을 받았다. ‘삼국지 촬영장인 강소성 무석시 태호(太湖) 옆의 ‘삼국성’은 산과 호수가 잘 어울려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오(吳)왕궁 등 건물 수십 채와 20여 척 목선, 적벽대전, 도원결의 등이 재연돼 있다.

여포(呂布)의 호뢰관(虎牢關)전투는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으로 15분 공연되지만, 말을 타고 벌이는 유비, 관우, 장비가 여포와 대결하는 장면이 관광객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어 버린다.

적벽(赤壁)대전을 촬영했던 목선들은 관광객을 싣고 20여 분 유람할 수 있다. 삼국성은 지금도 촬영장으로 이용되며, 우리나라 대조영, 주몽, 해신 장보고 등 일부를 이곳에서 촬영하였다.

호남성 동정호(洞庭湖)에 있는 악양루(岳陽樓)는 삼국시대 노숙(魯肅)의 군영이었다. 2007년 9월 동정호에서 100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배 천여척이 벌이는 전투 모습은 실로 장관이었다.

이번 명량대첩축제를 보기 위해 중국유학생들과 참석하게 되었다. 충무공 이순신이 413년 전 기적의 승리를 거둔 명량대첩(鳴梁大捷)을 재현한 축제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울돌목 역사의 현장에서 재현과 평화 메세지를 보내기 위해 이순신 장군 후손, 왜장 구루시마 장군 후손 등이 화합하는 자리로 치러졌다.

3일간의 대장정을 마친 축제에는 35만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특히 외국인들이 몰려와 명량대첩 재현행사와 한국 민속문화에 좋은 반응을 보여 세계적인 관광상품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사실적이고 박진감 넘치게 펼쳐져 관광객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졌으며, 재현행사에 참여했던 어민들도 덩달아 어깨춤이 절로 났다. 백의종군하다 복직된 이순신 장군이 1597년 9월 16일 풍전등화와도 같은 조국을 불과 13척의 수군으로 133척의 왜선을 물리쳤던 신화와 같은 명량해전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풍신수길(豊臣秀吉)이 죽자, 일본군은 점차 물러나기 시작하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순신은 명나라 진린과 함께 고금도 수군진영을 떠나 노량 앞바다에 이르렀다. 명나라 군대와 수륙합동작전을 수행하여 진을 치고 있던 소서행장(小西行長)의 부대를 전멸시키고자 했다.

이순신은 조, 명 연합함대의 진영을 재정비하여 쳐들어올 왜군에 대비했다. 500여 척의 왜선이 노량수로 등지에 집결하여 공격할 자세를 갖추었다. 200여 척의 조, 명 연합수군밖에 보유하지 못했던 이순신은 배가 넘는 적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모든 병사들에게 전투태세에 들어갈 것을 명령했다.

노량해전에서 이순신은 마지막 도주하는 적을 격파하기 위해 추격하다가 왜적의 흉탄에 맞고 쓰러졌으며, 명나라 부제독 등자룡(鄧子龍)장군도 전사하였다. 등자룡 장군은 강서성 풍성(豊城) 사람으로 70세에 전쟁에 참여했다.

2007년 그가 태어난 풍성시와 그의 마을을 찾아가 보았는데, 그의 동상이 마을 입구에 서있었으며, 운남성 대리(大理)시에도 그의 유적이 남아 있다. 진린장군의 후손들도 한국에 들어와 해남군 산이면 황조리에 ‘광동진씨’로 살고 있다.

그의 시조인 진린(陳璘)장군을 모시는 황조별묘(皇朝別廟)가 아담하게 지어져 있다 전통 장례절차인 상여 행진은 명량해전으로 죽은 한, 중, 일 원혼을 울돌목에서 건져 사라져 가는 민속보고인 진도 만가 8대에 안치해 480m 길이의 진도대교를 행진하며 지내는 평화노제로 치러졌다.

명량대첩축제 때마다 축제장을 방문한 구루시마장군의 후손인 무라세 마키오씨는 "울돌목은 선조의 안타까운 혼이 서려있는 곳"이라며 "한국과 일본, 중국 모두가 평화와 상생을 잊지 말고 서로 도우며 잘 살아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장면을 일년에 한 번 볼 것이 아니라, 토요일과 일요일에 한 두 차례 공연이 있다면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이며, 일본과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관광상품으로 거듭 날 수 있을 것이다.

姜元求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