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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의 주민자치위원 모씨가 타인이 없는 장소에서 그 사람의 험담을 늘어놓아 자신의 인격을 낮추는 일이 벌어졌다.

특히 화순이라는 특수지역에서는 더욱 그헣다.

남이 없는 장소에서 남의 험담을 하면 결국 자신의 인격이 격하된다는 사회 생활의 기초도 모르는 사람이라는 평을 받게 됐다.

카자흐스탄의 유목민들은 손님이 찾아오면 양을 잡는다.

먼저 양의 눈알을 빼서 손님한테 준다. “좋은 것만 보시오”라는 의미다.

다음엔 귀를 잘라 손님에게 준다. “좋은 것만 들으시오”라는 의미다.

그리고 혀를 잘라 손님에게 준다. “좋은 말만하시오” 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수천Km를 유목으로 떠돌다 만나는 이웃일 테지만 그들의 풍습은 지혜롭기 그지없다.

사회생활 중 사람들의 상당한 일상이 뒷담화가 아닐까? 그중 대부분은 “하더라” 통신이다.

누군가로부터 전해들은 근거가 미약한 말들을 되씹는 말이다.

부족한 정보의 전달이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을까 하는 막연함에서 비롯된다.

아니면 아무런 생각 없이 무심코 내뱉는 말들이다.

오래 전 있었던 일이다.

한마을에 사이가 나쁜 이웃의 흉을 보던 부부가 있었다.

옆집 처자의 사생활을 자신의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여과 없이 주고받았다.

다음날 그 옆집 여자가 집 앞을 지나자 아이들은 두서 없는 이야기를 가지고 조롱을 했다.

그러나 아이들의 입에서 나온 얘기는 그 여자 입장에서 참기 어려운 모욕이었다.

그 여자는 3남매를 난도질하여 죽이는 참극을 범하고 말았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

우리는 어떨까? 생각 없이 던지는 얘기의 등장인물들은 주변인이다.

물론 칭찬보다는 흉이 많을 테고... 안될 말이다.

최근에 화순 주민자치위원 모씨가 다른 위원들과 같이 점심을 먹는 장소에서 장본인이 배석하지 않은 특정인에 대해서 험담을 한 사실이 있었는데 이 역시 홀바른 사회 생활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인격에 오점을 남기는 결과를 가져오게 했다.

뿐만 아니라 화순군의회에서도 막말이 나오고 있다. "간비 배밖으로 튀어 나왔다" , 언론을 지칭해서 '관변 언론이다' 고 말 하는등 의원 자신들의 품위를 스스로 손상시키고 있다.

발 없는 말은 천리를 가는 날개를 달고 있음을 알아야한다.

이왕지사 뒷 담화를 끊을 수 없다면 차라리 칭찬을 하자. 그럼 불안과 초조가 줄고 긍정과 기쁨이 넘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