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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지리산 천왕봉과 반야봉을 비롯해 지리산 전체를 관망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공원 지리산 권역인 영·호남 4개 지방자치단체의 케이블카 설치 경쟁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자연공원법 시행령 개정으로 국립공원 내 설치할 수 있는 케이블카의 길이가 기존 2㎞에서 최근 5㎞로 완화된 데 따른 것으로, 지리산 환경 훼손을 우려하는 환경단체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해 온 구례군과 전북 남원시, 경남 함양·산청군은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용역조사 보고회를 갖고 환경부에 공원계획 변경 신청을 서두르거나 이미 신청을 마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내용을 살펴본다.

▶전남 구례군은 지리산권 관광개발사업의 하나로 산동 지리산온천관광지구에서 노고단 4.5㎞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할 계획을 세워 지난해 9월 환경부에 신청서를 냈다.

해당 구간 내에 자연환경보존지구가 포함되지 않아 자연공원법 시행령 개정 이전에도 신청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전북 남원시는 자연환경보존지구 3.4㎞를 포함해 반선에서 반야봉 7.3㎞ 구간에 8인승 케이블카 66대를 설치하는 계획을 담은 신청서를 환경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경남 산청군은 지난달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국립공원 공원 계획 변경용역’을 마무리했으며, 오는 2014년까지 중산리에서 제석봉 5.4㎞ 구간에 8인승 곤돌라 60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산청군 관계자는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석봉의 모든 등산로를 차단하고, 케이블카로 제석봉에 오른 사람은 반드시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 함양군도 최근 사업 타당성 용역조사 결과보고회를 열어, 자연환경보존지구 3.2㎞를 포함해 백무동에서 장터목 4.5㎞ 구간에 50인승 케이블카 2대를 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환경부에 지리산국립공원 공원 계획 변경신청서를 내기로 했다.

지자체들이 이처럼 앞다퉈 케이블카 설치에 나서는 것은 자연공원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의 길이가 기존 2㎞에서 5㎞로 완화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한 곳의 국립공원에 다수 사업계획이 있으면 1∼2개 사업으로 조정하겠다는 환경부의 방침이 알려지자 각 지자체의 경쟁이 더욱 가열되는 양상이다.

한편 환경단체들의 반대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리산권 시민사회단체협의회와 지리산종교연대는 '케이블카 없는 지리산’ 선포식을 연 뒤 노고단을 답사했다.

이들은 조만간 ‘지리산국립공원을 살리는 행동’을 조직해 벽소령, 장터목 등 5개 대피소에서 서명활동을 펼치고, 성삼재 등에서 1인 시위도 벌일 계획이다. 또한,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는 구례군과 남원시, 산청·함양군 등 4개 시·군의 시장과 군수를 면담해 반대 입장을 전달할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