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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에 확금자불견인(攫金者不見人) 이라는 숙어가 있다. 이 뜻은 '돈을 움켜쥐려는 자에게는 돈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아니한다, 물욕에 가리우면 의리나 염치를 모르는 것을 뜻한다.

이 고사성어는 '열자(列子)' 설부(說符)편에 나오는 내용이다.

옛날 제나라 사람 중에 금을 탐내는 사람이 있었다. 이른 아침 옷을 입고 시장에 가서 금을 파는 곳을 찾아가 그곳의 금을 훔쳐 가지고 갔다. 관리가 그를 체포한 다음 그에게 물었다.

"사람들이 모두 있었는데 그대가 남의 금을 훔쳐간 것은 어째서인가?" 그 사람이 대답했다. "금을 가지고 갈 적에는 사람은 보이지 않고 금만이 보였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사람이 자신의 목적만을 성취하려다 보면, 주위의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무모해지기 쉽다. 따라서 어떤 목표를 향해 나가는 것도 좋지만, 그 과정도 나무랄 데가 없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확권자불견인(攫權者不見人) 즉 '권력을 움켜쥐려는 자에게는 권력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아니한다, 권력에 가리우면 의리나 염치를 모른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이 역시 권력을 쥐기 위한 과정도 나무랄 데가 없어야 한다.

전남 한 고을에 선거에서 진 특정인이 권력에 눈이 어두워 선거에서이긴 상대방을 계속적으로 음해하고, 고발하고 고소하는 형태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

예부터 權不十年이라는 말이 있다. 권력은 결코 10년을 벗어나지 못하고 몰락한다는 뜻이다.

아무리 선거에서 졌다고 한다고 해도 차기를 노리면 되는 것을 현재의 위치에서 당선을 한자에 대해서, 그리고 그들을 지지하는 자들까지 음해하고 모략하고, 고소, 고발을 벌이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오히려 추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그러한 특정 세력은 선거의 패배를 인정하고, 반성하고, 분석해서 차기에 다시 도전할 생각은 없고 오직 현실적으로 나무만 바라보는 근시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볼 때 안타깝다.

다시 말해서 바둑에서의 自充手를 두지 말고 근시안에서 숲도 볼 수 있는 양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가 아니면 안 된다. 꼭 나만이 한 고을을 다스려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차후를 보는 殺身成仁의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또한 그 추종자들은 자신이 하는 고소 고발은 지역의 화합을 위한 것이고, 언론에서 이를 지적하면, 이는 지역 화합을 저해하는 행위라는 논리는 이기주의는 물론 我田引水격의 논리가 아닐지 생각해 본다.

또 자신의 정당성의 주장에 앞서, 언론을 탓하기 전에 자신들의 행위가 과연 잘못이 없는지 오던 길을 되돌아보는 인격을 갖추어야 하지 않을까?

글=최재승(파인뉴스 편집인. 자유기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