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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남구에서는 구청사와 의회청사를 백운광장 구(舊) 메카트로 건물(화니백화점)로 이전하는 사업을 한창 추진 중이다.

메카트로 건물은 프랑스의 세계적인 부동산 투자 회사인 ㈜퍼니인베스트먼츠가 지난 2007년 경매를 통해 250억 원에 매입했던 곳이다. 남구는 퍼니인베스트먼츠와 수차례 협상을 통해 11월 말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5월 말까지 매입비용을 납부하는 조건으로 이 건물을 105억 원에 매입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구 청사는 전국에서 유일한 조립식 가설건축물로 내구연한 10년을 훨씬 넘긴 낡고 노후화된 건물로 화재 등 사고발생 위험이 크다. 또한 건물이 비좁아 일부는 컨테이너박스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구의회 청사 또한 구청과 멀리 떨어져 있어 주민불편을 초래해 왔고, 낡은 건물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어 종합청사 마련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현안이다.

특히 기획재정부 산하 준 정부기관인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의 제안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지난 4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남구가 청사를 이전하면 위탁개발사업(건물 리모델링)에 참여하겠다는 제안을 해 왔었기 때문이다. 만약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이런 제안이 없었다면, 건물 리모델링에만 약 250억 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청사이전 추진은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것이다.

청사이전 방침을 결정하고 난 뒤, 남구는 구의회와 수차례에 걸쳐 협의를 해왔다. 또한 20회가 넘는 주민설명회와 언론을 통해 홍보활동을 해왔다. 구의회에서는 공유재산관리계획을 심의 의결했고, 광주시는 지방재정 투융자 심의에서 옛 메카트로 건물 매입이 적정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청사이전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8월 강운태 광주시장의 남구 초도순방 때, 예산지원을 건의했고, 긍정적 검토를 약속했기 때문에 자체예산을 더한다면 105억 원의 확보에도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윤대한 광주대교수, 윤판 광주시 교통정책연구실장, 최병근 변호사, 김채인 안진회계법인 변호사, 이상복 남구 주민자치협의회장, 언론인, 구의원 등 건축·도시교통·법률 전문가 24명이 참여하는 종합청사이전추진위원회도 지난 15일 구성됐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한 가지가 남아 있다. 그동안 수십 차례에 걸친 주민설명회 등을 가졌지만, 보다 광범위하고 적극적인 주민의견을 수렴해 청사이전 사업에 반영하는 것이 그것이다. 따라서 남구는 오는 24일 공청회를 개최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중앙 여론조사기관과 지방 여론조사 기관 각각 1개씩을 선정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주민여론조사도 실시할 계획이다.

효천지구로 청사를 이전할 경우 550억 원, 옛 보훈청 및 병원 부지로 이전하면 490억 원, 현 청사부지에 신축하면 400억 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이와 비교할 때, 105억 원을 들여 청사를 이전하는 것은 최소비용으로 최적의 효과를 내는 길이다.

남구가 청사이전을 위한 준비에 만전을 다하고 있는 만큼 구민과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드린다.

<최영호 광주시 남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