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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80세 노인의 ‘평생 숙원’을 해결해준 예비군지휘관의 미담이 뒤늦게 밝혀져 지역사회에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주인공은 육군 31사단 김주식 예비군지휘관이다.

지창근(80세, 전남 고흥군 영남면 금사리) 할아버지의 평생 숙원은 6·25 전쟁당시 국군으로 참전했다가 거제포로수용소 진압작전중 순직한 형님(지창남, 85세)의 묘를 국립현충원에 안장한다.

지창근 할아버지는 자손 하나 없는 형님의 산소를 평생 관리해 왔지만 연로한데다 노환과 질병으로 거동마저 불편해지자 걱정과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때마침 주민신고 홍보활동을 나왔던 김주식 예비군지휘관에게 이러한 고충을 털어놓았고, 김주식 예비군지휘관은 몸이 불편한 지창근 할아버지를 대신하여 광주지방병무청과 순천보훈지청에 병적기록 및 보훈 여부를 확인하고, 잃어버린 군번과 전사일자 등을 지창근씨에게 통보하는 동시에 대전 국립현충원에 이장 신청을 하여 결국 지난 12월 1일 이장 승인을 받아내었다.

이러한 사연은 지창근 할아버지가 감사의 마음을 담아 31사단장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밝혀졌다.

지창근씨는 편지에서 “황량한 산하에서 외로이 계셨던 형님께서 비로소 대한민국의 호국영령으로 광명을 누릴 수 있게 되어 편히 눈을 감을 수 있게 되었으며, 생을 마감한 다음에 저승에서 떳떳하게 형님을 만날 수 있게 되어 한 없이 기쁘다.”고 말하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군이 국민을 위해 진심으로 힘쓰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으며, 적극적으로 민원을 해결해준 예비군 지휘관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김주식 예비군 지휘관은 “지역 주민의 민원해결은 마땅히 수행해야 할 본분이라 생각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6ㆍ25전사자에 대한 호국 보훈활동을 실시하면서 지역주민과 함께 호흡하며 국민의 군대로서 성실히 임무에 매진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창남씨의 유해는 오는 12월 20일 대전 국립현충원으로 안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