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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예산을 대폭 삭감한 전남 화순군의회 의원들이 관광 성격이 짙은 해외연수를 떠나기로 해 눈총을 받고 있다.

23일 화순군의회에 따르면 의장과 총무위원회 의원 4명 등 군 의원 5명은 오는 27일부터 10박12일 일정으로 유럽 5개국으로 연수를 다녀올 예정이다.

연수비용은 2천900만원으로 의원 한 사람당 400여만원의 예산이 책정됐으며, 목적은 유럽 5개국의 행정기관과 유적지, 공공시설물의 보존실태를 벤치마킹하기 위해서라고 의회는 밝혔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미켈란젤로의 언덕, 피사의 사탑, 스칼라극장, 스위스의 융프라우 등 대부분의 일정이 유명 관광지 방문으로 채워졌다.

더욱이 의회는 최근 내년도 예산 심의에서 선심성이라는 이유로 노인 일자리 사업 9억원, 노인 부식비 지원 7억6천만원, 출산 도우미 1억4천만원, 간병서비스 1억4천만원 등 복지예산 243억원을 대폭 삭감해 민생을 외면한 채 제 밥그릇 챙기기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화순군의회의 내년도 예산은 9억4천여만원으로 올해 7억3천여만원보다 28.5％ 증가했다.

화순군의 한 공무원은 "민생과 관련된 예산을 무더기로 삭감하고 의원들은 연수 명목으로 관광성 연수를 떠나는 것은 주민들의 의사를 철저히 무시하고 의원들 몫은 확실히 챙기려는 몰염치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연수단에 포함된 한 의원은 "의원들의 몫으로 책정됐고 견문도 넓히기 위해 연수를 떠나는 만큼 색안경을 끼고 보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제공/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