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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도심을 활성화한다며 수억 원을 들여 예술의 거리에 설치한 루미나리에가 조만간 철거될 예정이어서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화려한 조명 건축물 '루미나리에'가 예술의 밤거리를 밝히고 있었다.

광주 동구가 지난 2006년 예술의 거리 특화사업 차원에서 4억 2천만 원을 들여 설치한 것이다.

그러나 이 루미나리에가 결국 4년 만에 철거된다.

공방이나 갤러리가 밀집한 예술의 거리 분위기와 맞지 않고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술의 거리 번영회장은 "노후화 돼 있고 여름이면 녹물이 떨어져서 와이셔츠에 묻고 2층에 간판이 안 보이는 불편함이 있었다." 고 말한다.

여기에 전기 요금과 보수비까지 적지 않은 비용이 드는 데다 상인들도 80% 이상이 철거를 찬성한다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내놓고 있다.

동구는 이르면 다음주 초 루미나리에 철거에 들어갈 예정이다.

충장로 루미나리에도 상인들의 반발 등을 이유로 지난해 7월 이미 철거됐다.

당시 지자체마다 루미나리에 설치 붐이 일면서 사업 타당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 없이 설치했다가 예산만 낭비한 셈이다.

광주 동구청 문화예술팀장은 "문광부나 시에 (다른 대책을) 건의해서 번영회에서 요구하는 우선 순위 사업을 결정해서 추진할 예정이다" 고 밝히고 있다.

원 도심의 상징인 예술의 거리를 살리기 위해서는 아시아 문화전당과의 연계 방안 등 차별화 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