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프린트하기

국내 연구진이 항암치료 보조제로 쓰이는 ‘백혈구 증식인자’(GM-CSF)를 생산할 수 있는 복제돼지를 세계최초로 탄생시켰다. GM-CSF는 이 돼지의 젖에 포함돼 분비되기 때문에 1ｇ당 60만달러에 이르는 GM-CSF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충남대 박창식(朴昌植·49) 형질전환복제돼지연구센터 소장은 “㈜엠젠바이오와 함께 암컷 돼지의 체세포에 사람의 GM-CSF 유전자를 주입한 뒤 핵이 제거된 돼지 난자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지난 18일 4마리의 암컷 복제돼지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GM-CSF는 사람 몸에서 소량 분비되는 백혈구 생성 촉진 단백질로, 백혈병이나 빈혈, 암 치료과정에서 백혈구가 부족할 때 사용된다. 연구팀은 지난 2월 GM-CSF 유전자를 주입한 1600여개의 복제배아를 만들어 8마리의 대리모에 이식했다. 이 중 6마리가 임신했으며 18일, 그 중 1마리에서 4마리의 형질전환 복제돼지가 태어났다.

엠젠바이오 박광욱(朴光旭·38) 대표는 “유전자 검사 결과 GM-CSF가 돼지 몸속으로 들어간 것을 확인했다”며 “내년에 교배를 시켜 젖에서 나오는 GM-CSF의 양을 측정해 경제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M-CSF 유전자는 젖샘 관련 유전자와 연결돼 있어 GM-CSF가 젖에 가장 많이 들어 있게 된다.

그러나 상용화하기까지는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외에서 치료용 인체 단백질을 동물에서 얻는 연구가 계속되고 있으나 아직 상용화된 경우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