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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 집집마다 복조리를 걸어두고 복을 기원했던 풍습이 기억난다.

한때 10만개 이상 복조리를 생산하며 국내 대표 복조리 마을로 손꼽혔던 전남 화순군 북면 송단 마을의 복조리가 이제는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였다고 한다.

백아산 기슭에 자리잡은 화순 송단 마을은 지금 설을 준비하는 복조리 작업이 한창이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솜씨 좋게 복조리를 엮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산죽을 베어다 말리고, 가늘게 쪼개 물에 담근 대나무살을 씨줄 날줄로 꿰면 금세 복조리가 만들어진다.

복조리 만들기 전통이 500년도 넘은 화순 송단 마을은 정초가 되면 복조리를 방 귀퉁이에

걸어놓고 한해 복을 기원했던 풍습 덕에 한때는 연간 10만개 정도의 복조리를 생산하는 국내 대표 복조리 마을이었다

겨울철 농한기, 집집마다 만들어 파는 복조리는 살림살이에 큰 보탬이 됐다.

1990년대를 지나면서 값싼 중국산 제품이 밀려오고 복조리 수요도 줄면서 지금은 이 마을에서 1-2가구만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그마저도 찾는 사람도 거의 없고 고생해서 만든 복조리는 한 쌍에 3,000원도 못 받아 주문이 들어올 때 만 조금씩 만들고 있다

그래도 한 올 한해 올 복을 엮는 사람들은 복을 짓고 또 복을 준다는 마음으로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