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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길을 통해 제주도로 가는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선박회사는 물론 지자체까지 나서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관광객 체류를 위한 기반시설이 열악한데다 연계 관광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남과 업계에 따르면, 목포-제주간 뱃길을 운항하는 대형 크루즈여객선은 2만4천톤급으로 호텔급 객실과 편의점, 레스토랑, 기념품 판매점 등 규모나 시설면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회사측은 "최근 늘어난 제주 관광객 수요와 기업체 연수와 수학여행 등 단체 관광객에 대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고 밝혔다.

또 장흥-제주간 뱃길은 장흥 노력항 에서도 지난해 7월부터 제주까지 1시간 30분대의 쾌속선이 운항되고 있다.

장흥군에 따르면, "6개월만에 25만여명이 이용할 정도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밝히고 있다.

장흥의 추가 항로 개설로 기존 목포와 완도, 고흥에 이어 해남과 강진도 쾌속선 운항을 추진하고 있어 제주 뱃길은 모두 6곳으로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자치단체도 제주 뱃길에 큰 관심을 갖고 선박회사 사유치에 이어, 시설 확충 등으로 수십억원의 예산을 쏟아 붓고 있다.

장흥군의 경우 터미널과 접안 시설 건립비용 백40억원을 지원했고, 최근 해남군도 울돌목 우수영에서 쾌속선 운항에 12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해남군청 관계자는 "접근성이 가장 가깝고 명량대첩지가 있으니까 수도권이나 이쪽에서 접근을 하면서 관광까지 즐길 수 있다" 고 말한다.

선박회사를 뛰어넘어 지역 간 과열 경쟁 양상을 띠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연간 이용객이 200만명에 달하지만 여객터미널 주변의 숙박시설 등 관광 기반시설이 열악해 체류형 관광 비율은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역의 명소나 관광지와의 연계상품 개발도 미비해 수십억원의 투자에 비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눈앞에 숫자에만 급급한 과열경쟁보다 해마다 증가하는 제주 관광객을 겨냥하는 관광 수익증대 방안부터 우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무게를 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