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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鷄肋)

양수(揚修)가 일꾼들을 거느리고 조조(曹操)의 대문을 만들게 되었다. 금방 문틀을 세워놓자 조조가 나오더니 가타부타 말도 없이 문틀 한가운데에 활(活)자를 써놓고 갔다.

일꾼들은 글의 뜻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어 양수에게 보고했다. 양수가 황급히 쫓아나와 글을 쳐다보았다. 그렇게 한참 동안 바라본 그는 문틀을 뜯어내라는 지시를 내린 후 이렇게 말했다.

'문 가운데 활(活)자를 쓰신 것은 문이 너무 넓다는 말이오. 문(門)안에 활(活)자를 들면 넓을 활(闊)자가 되죠. 조조께서 문이 너무 넓다고 탓했소.' 양수의 말대로 문을 작게 만들었다. 조조가 다음에 문을 보고 양수가 그렇게 시켰다는 말에 양수가 나보다 머리가 좋구나, 저놈을 죽여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비가 익주(益州)를 점령하고 한중(漢中)을 평정한 다음 위(魏)나라 조조(曹操)의 군대를 맞아 한중 쟁탈전을 벌이고 있었다. 싸움은 여러 달에 걸쳐 장기간 양상을 띠고 있었는데 유비의 병참은 제갈량(諸葛亮)의 용의주도한 확보로 넉넉했다.

한중(漢中)이란 곳을 점령한 조조는 유비를 공격하기 위해 준비를 서둘렀다. 하지만 요새를 점령하고 만반의 방어태세를 갖춘 유비를 공격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한중을 고수한다는 것도 피로에 지친 조조의 군대로서는 매우 힘든 형편이라는 것이 조조 부하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조조의 장병들은 어찌할 바를 몰라 망설였다. 그들은 조조의 지시가 내려지기만 손꼽아 기다렸다. 어느 날 문득 조조가 교시를 내붙였는데 교시에 '계륵(鷄肋)' 이란 두 글자만 덩그러니 써 있었다. 병졸들은 교시를 쳐다보고 알 수 없다는 듯 고개만 절레절레 저었다. 양수가 말했다.

그러나 조조는 병참을 소홀히 하여 내부 질서가 문란하고 탈영병도 많아서 공격도 수비도 불가능한 상태에 있었다. 병사 한 사람이 후퇴 여부를 묻자 닭고기를 뜯고 있던 조조는 계륵(鷄肋)이란 말을 하였다. '계륵(鷄肋)은 닭(鷄)의 갈비(肋)이다. 닭 갈비는 먹을 것은 없고, 버리기는 아쉬운 것이 닭의 갈비이다. 전하께서 이미 이곳을 버리고 돌아가기로 작심했음을 의미한다.'

양수는 진지로 돌아와 자기 부하들에게 행장을 꾸리고 철수할 준비를 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아니나다를까, 조조는 즉시 철수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양수는 명령을 어겼다하여 처형되었다. 지휘자보다 너무 많이 안다는 것도 문제가 될 때가 있다.

그러나 조조는 병참을 소홀히 하여 내부 질서가 문란하고 탈영병도 많아서 공격도 수비도 불가능한 상태에 있었다. 병사 한 사람이 후퇴 여부를 묻자 닭고기를 뜯고 있던 조조는 계륵(鷄肋)이란 말을 하였다.

◆계명구도(鷄鳴狗盜)

제(齊)나라의 맹상군(孟嘗君)은 갖가지 재주 있는 식객이 많았다. 어느 날 진(秦)나라 소왕(昭王)의 부름을 받아 호백구(狐白?)를 선물했다. 소왕은 맹상군을 임명하려 했지만 많은 신하들의 반대로 좌절되었다. 한편 맹상군은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음모를 알아차리고 소왕의 애첩 총희(寵嬉)를 달래 나가게 해달라고 부탁하니 호백구를 요구하였다.

개 흉내로 도둑질에 능한 사람이 "신 이 능히 호백구를 얻어 오겠습니다." 하고 밤에 개 흉내를 내어 진나라 궁의 창고로 들어가서, 바쳤던 호백구를 취해서 그녀에게 주니 그녀의 간청으로 석방되었다.

그 곳을 빠져 나와 밤중에 함곡관에 이르니 닭이 울어야 객을 내보낸다는 관법으로 객 중에 닭 울음소리를 잘 내는 자가 '꼬끼오' 하니 모든 닭이 따라 울어 관문이 열렸고 무사히 통과하여 제나라로 올 수 있었다. 나중에 소왕은 맹상군의 귀국을 허락한 것을 뉘우치고 병사들로 하여금 뒤쫓게 했으나, 이미 관문을 통과한 뒤였다.

◆著者姜元求 박사의 프로필

現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 .現광주여행문화원 회장/現 중국 심양. 남창 명예시민/ 前 전국시도관광협회연합회장/前 광주광역시관광협회장/ 前 광주권발전연구소장/前광주상아탑학원 원장 現 호남대학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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