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프린트하기

**MB 정부 3년, 광주전남의 현실은

이명박 대통령이 26일로 취임 3주년을 맞았다.

호남 인사의 상대적 소외와 지역 일부 현안사업의 차질 등으로 인해 현 정부 3년에 대한 지역민의 평가는 후하지 못하다.

현 정부의 영남 편중인사 논란이 3년 내내 계속되고 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전남 출신의 김황식 국무총리가 배출됐지만 정부 부처의 100대 핵심 요직에는 영남 출신이 호남 출신보다 3배 이상 많다.

오수열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지역의 현안과 목소리를 전달해야 할 창구가 없어졌다."고 말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에 대한 대선공약도 절반 정도만 추진되고 있다.

광주시의 경우 오랜 숙원이던 연구개발특구가 지정됐지만 동북아 상품거래소 지정과 민주주의 전당 유치 등이 어려워졌고, 전남은 영산강 살리기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국립 메디컬센터 건립 등은 전혀 검토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 3년간 지역의 대표 기업들이 줄줄이 도산하거나 법정관리에 들어가 지역경제도 위축됐다.

이 때문에 광주지역민들은 이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간 국민통합과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정책과 지역에 대한 배려를 기대하고 있다.

**빈집 헐리고 공원된다.

광주시 구도심에는 빈집이 늘고 있다. 사실상 빈집은 보기에도 좋지 않고 우범지대로 변해서 골칫거리다. 이 같은 빈집이 공원이나 주차장으로 바뀐다.

광주시에 따르면, 도심 한복판에 지붕과 담이 허물어진 빈집이 방치돼 있다. 집 마당에는 온갖 쓰레기가 가득하고 방안에는 담배꽁초와 소주병들이 가득하다.

도심 공동화와 노령화가 가속화되면서 광주에서만 848동의 빈집이 있다. 이곳에 노숙자나 청소년들이 수시로 드나들면서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

한달 전에는 광주 양동의 한 빈집에서 불이 나는 등 화재에도 취약하다. 노숙자 등이 한겨울 추위를 이기기 위해서 불을 피우다 불이 난 것이다.. 주민센터에서 빈집의 출입구를 봉쇄해 보기도 하지만 해결책은 못 된다.

이처럼 우범지대로 전락한 빈집이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헐린다. 대신 그 자리에는 공원이나 주차장 등이 조성되거나 빈집의 상태가 좋다면 리모델링을 해서 저소득층에 임대해 주게 된다.

이를 위해서 빈집의 토지 소유자에게는 세제 혜택이 제공된다. 하지만 개인이 자신의 땅에 공공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원치 않을 경우 빈집 정비 사업이 난관에 부딪칠 수 있어서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