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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기 자신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목포과학대학 형광석 교수는 어느 기고문에서 “왜 세상이 이렇게 지저분한지 모르겠다. 나는 물도 씻어 먹는다.’ 시골에서 나고 자라고 평생을 농사만 지어온 늙은 농부에게서 들은 말이다”고 첫 글에서 적었다.

그러면서 당시에는 그냥 웃어 넘겼다. 그럴 듯한 표현일 뿐이지 말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최근 일부 선출직 공직자의 매우 몰지각한 작태를 보면서 그들은 원수를 씻지도 않은 채 안전한 물로 알고 벌컥벌컥 마시고 있는 사람들 이라고 생각 한다.

이는 본분을 망각하고 원수(原水)를 믿고 자신이 행사하는 공권력을 과용하지 않는다는 생각하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

결코 의회가 권력집단은 아니다. 의회가 집행부를 잡는다면, 언론은 의회를 잡을 의무와 권리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형광석교수의 기고문과 같은 곳이 전라남도에도 있다.

바로 화순군이다. 이곳 사람들은 순박하고, 정의롭고 평화를 좋아 한다. 10여년 전 필자가 광주에서 언론 생활을 하면서 화순 모군수가 후배인 경찰서장을 구타했다는 뉴스는 정국을 강타했다.

그런데 막상 10여년이 지난 지금 화순은 하나도 변하지 않고 있다.

선배가 후배를 구타하는 것은 놔두고 이방인들에 대한 공격이 무자비할 정도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그들은 이방인이 아니고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화순이 좋아서 몰려들고 있다. 그리고 화순을 위해서 무엇인가 해야 한다고 발벗고 나선 사람들이 줄줄이 피해를 보고 있는 이상한 火順이 되고 말았다.

필자는 화순과는 전혀 연고도 없지만 무작정 화순이 좋아서 이곳으로 입주를 했고 또 뼈를 묻힐 곳으로 살고 있는데 보면 볼수록 정도가 넘친다.

의회가 집행부를 때려잡는가 하면 월권을 자자해서 발목을 잡는다.

노인일자리 창출도 집행부가 미워서 5억이나 깍아서 지난해에 비해서 3분지1이 줄어들어 노인들이 아우성이다.

또 노인을 위해서 반찬사업을 한다는데 군수와 가까운 사람이 반찬 공급업을 하고 있다고 해서 현금지급으로 반찬사업을 하라면서 금년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뿐만 아니라 지역축제를 군수의 홍보용이라고 전액 삭감했다.

이제는 군수가 낙마 했으나 예산을 원대복귀 해야 하는 논리가 성립되지 않는가?

그런가 하면 교통사고를 낸 모 의원이 징역형을 면하기 위해 변호사비를 거액을 쓰면서도 피해자에게는 성의가 조금도 없는 비정한 현실을 보면서 이들은 실로 물로 싰어서 써야하는 종류의 인간들 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남자는 세 뿌리를 조심해야 한다.’ 세 뿌리는 발 뿌리, 혀뿌리, 남근(男根)이다.

인간이라고 한다면 가장 혀뿌리를 조심해야 한다. 혀뿌리는 자기의 반대세력을 고소, 고발을 해서 무너뜨리려는 행위라고 할 수 있으나 결국 부메랑이 되어 자기에게로 돌아오게 되어있다.

주민들은 ‘화순은 민선 군수가 없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관선군수가 발령 받아서 내려와서 군수를 하고 의회도 해산되어서 재구성을 하던지 아니면 영원히 없어져야 할 곳이라는 것이다.

이들이 다 물도 씻어 먹는다는 마음으로 처신한다면, 세 뿌리는 항상 제자리를 지키지 않을까 생각 해 본다.

최재승 <파인뉴스 편집인. 자유기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