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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국내 굴지의 대형 조선업체 과장이 협력사로부터 금품을 받다가 적발된데 이어 이번에는 이 회사의 임원이 6억원이 넘는 돈을 받은 혐의가 드러났다.

조선소 임직원과 협력업체 대표들의 검은 거래가 만연한 것을 보여줘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선박 블록 물량을 많이 배정해 달라는 등의 편의 제공 대가로 180여차례에 걸쳐 21개 협력사로 부터 6억 8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국내 굴지의 조선업체 H 중공업 임원 K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3차례에 걸쳐 6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같은 회사의 중견간부 P씨와 돈을 건넨 협력사 대표 2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런 불법적 거래는 조선 물량의 수급 결정과 운영 편의에 있어 대기업 임원의 영향력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협력사 대표는 생존을 위해 주기적으로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에 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에도 이 회사의 과장과 반장이 조선소 소모품 구매 대금 3억 7천만원을 착복한 뒤 나눠 가진 혐의로 적발된 바 있다.

모범을 보여야할 국내 굴지 대기업의 임원들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검은 거래를 하고 있는 것이 또다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자 H 중공업은 지난 3월 2일 해당 임원과 중견 간부를 해임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2008년부터 수천억원이 투입되고 있는 H 중공업의 시설 확장 과정에서도 임원들이 지역 토호들과 결탁해 시설 투자비 일부를 빼돌린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