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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공항과 무안공항이 국제선 문제로 싸우고 있는 동안 김완주 전북지사는 3년 동안 군산공항의 국제선 취항을 위해 미국을 비롯한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었다. 어부지리(漁父之利)라는 고사성어는 전국시대 진(秦)나라는 여러 나라를 병탐하여 천하를 제압하려고 하였다.

이때 조(趙)나라와 연(燕)나라 사이에 마찰이 생겨 조나라는 연나라를 침략하고자 하였다. 연나라 소왕은 소대(蘇代)를 조나라에 보내어 혜왕(惠王)을 설득하도록 했다. 조나라에 도착한 소대는 한 가지 예를 들어 설득했다.

역수(易水)를 지나다가 우연히 냇가를 보니 조개가 입을 벌리고 볕을 쬐고 있었는데, 도요새 한 마리가 날아와 조개를 쪼자, 조개는 급히 입을 꽉 다물어 버렸다. 도요새가 오늘과 내일에 비가 오지 않으면 목이 말라죽을 것이다. 라고 말하자, 조개도 내가 오늘도 내일도 놓지 않고 꽉 물고 있으면 너야말로 굶어 죽고 말 것이다.

이렇게 한참 다투고 있는데, 지나가던 어부가 이를 보고 힘들이지 않고 둘 다 잡아가고 말았다. 왕은 지금 연나라를 치려 하지만, 연나라가 조개라면 조나라는 도요새이다. 연나라와 조나라가 공연히 싸워 국력을 소모하면 진나라가 어부가 되어 맛있는 국물을 마시게 될 것이다.

조나라 혜왕(惠王)도 현명한 까닭에 소대의 말을 알아듣고 연나라를 치려던 계획을 중단하였다고 한다. 요즈음 영남권 신공항 문제로 사분오열(四分五裂)되고 있다. 신공항의 입지를 두고 부산시는 가덕도에 경남, 대구, 경북은 밀양을 선정해 주도록 요청했으나 모든 것이 백지화되고 말았다. 왜 공항문제로 시끄러운가? 만일 밀양으로 옮기게 되면 영남권의 항공 수요는 별로 변동되지 않는다. 그러나 부산은 국제도시에서 그대로 몰락하게 된다. 이번에 부산시민들이 반발하고 있지만, 사실 부산시의 승리이며, 대구나 경남북은 실패한 것이다.

호남권은 과연 어땠는가? 광주공항에서 무안공항으로 국제선이 이전되어도 반대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우리는 왜 공항문제에 영남처럼 뜨겁지 않았는가? 그것은 시민들이 국제공항의 중요성을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은 시민들이 3년 6개월이나 된 무안공항으로 옮긴 것을 후회하고 있다.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가 무안공항의 국제선을 활성화시키자고 말은 했으나, 그것은 제스쳐에 불과한 것이다.

그 동안 전남은 전북처럼 국제선 유치에 대한 노력도 없었으며, 유치에 적극적인 사람도 없었고, 국제선 취항시키는 방법도 모르고, 오직 광주공항의 국내선을 이전만 주장만 외치고 있었을 뿐이었다.

왜 무안공항은 안 되는가? 그것은 이용객이 없기 때문이다. 국제공항이란 최소한 10개 노선이 있어야 한다. 중국의 북경(北京), 상해(上海), 심양(沈陽), 청도(靑島), 홍콩과 일본의 동경(東京), 오사카(大阪), 후쿠오카(福岡), 동남아의 방콕, 마닐라 정도 취항되어야 한다.

현재 무안공항은 모두 6편 취항되고 있지만, 탑승률이 너무 낮기 때문에 4편 수요량에 불과하다. 광주공항은 10개 노선 주 50여편이 가능하다. 만일 군산공항에서 국제선이 취항하게 되면 무안공항을 포기하고 광주공항으로 이전한다 하더라고 광주공항의 국제선 취항은 어려울 것이다.

공항의 적자를 보면 광주공항 12억원으로 가장 낮고, 다음이 대구공항 19억원, 군산공항 22억원, 무안공항이 68억원 적자 냈다. 무안공항의 1년간 이용객은 인천공항의 단 하루에 이용객에 불과하다.

앞으로 호남권 국제공항은 군산공항이 부상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광주 전남은 국제공항이란 이름도 없어질 운명에 처하게 될 것이다. 광주공항에서 국제선이 취항하고 있었다면, 군산공항에서 국제선 취항은 수면위로 나타나지 않았다.

군산공항에서 국제선이 취항하기 전에 전남도가 무안공항을 포기하고 광주공항으로 일원화해야 국제적인 도시로 탈바꿈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국제공항은 몰락되고 말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반발을 하여도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광주 전남을 살리기 위해서는 광주공항은 여객 중심의 공항으로, 무안공항은 군공항이나 다른 공항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姜元求 <한중문화교류회장. 호남대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