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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은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광주를 방문해 5·18 국립묘지를 참배했다.

이번 광주 방문은 지난해 11월 광주비엔날레 관람 이후 10개월여만의 일로 6일 열리는 김대중컨벤션센터 개관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번 김 전 대통령의 5·18묘지 참배는 마치 민주당 행사처럼 비쳐지기도 했다. 한화갑 민주당 대표 등 당 지도부, 광주와 전남지역 당원 등 800여명이 대거 동행해 "민주당이 DJ 계승자"임을 한껏 과시했기 때문이다.

박광태 광주광역시장과 박준영 전남지사가 KTX편으로 광주역에 도착한 김 전 대통령을 영접 나왔으며, 민주당 당원 등 80여명이 박수로 맞았다.

한화갑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신낙균 수석부대표, 이낙연 원내대표, 김효석 정책위의장, 최인기 의원 등 주요 당직자와 의원들도 참여했다.

한화갑 대표 등 민주당 주요 당직자와 당원들 대거 환영나와

전남 목포, 영광과 함평지역 등에서 온 민주당 당원들은 '우리는 항상 DJ와 함께 하겠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님! 우리는 항상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펼치고 김 전 대통령을 기다리기도 했다. 당원들은 김 전 대통령 내외가 묘역에 도착하자 "김대중, 민주당" 연호를 외치며 환영했다.

5·18묘지를 참배하는 동안 김 전 대통령은 환영 인파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가벼운 목례로 화답했다. 그는 관심을 모으고 있는 도청 파문 등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거동이 불편해 민주의 문과 추념문을 통하지 않고 유영봉안소 앞까지 차를 이용했으며, 휠체어에서 내려 헌화·분양하는 것으로 참배를 마쳤다. 그는 방명록에 이희호 여사와 함께 '추묘 5·18 민주영령'이라고 썼다.

참배를 마친 한화갑 민주당 대표는 당원들에게 "김대중 전 대통령의 광주방문을 계기로 다시 한번 우리 지역에서 태어난 것에 자부심을 갖자"며 "시간이 갈수록 20년, 30년간 우리의 피와 땀, 눈물로 만든 김 전 대통령의 평가가 계속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 당원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다시 당을 소생시키는데 오늘의 열정을 다 모아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참배를 마친 김 전 대통령은 담양으로 이동해 박광태 광주시장과 박준영 전남지사 내외와 함께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6일 오전 열릴 예정인 김대중컨벤션센터 개관식에는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물론 광주 전남지역 국회의원 등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