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프린트하기

화순이 기정떡이 원조이며, 우리 민족의 고유 전통 떡이라고 자랑하고 있으나 이미 전남 광양지방이 원조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 이유는 기정떡(증편)은 이미 광양지역에서 2008년도에 특허청으로부터 특허등록을 받아 생산 해 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화순지역 기정떡 제조업체들이 상표 등록만하고 기정떡을 생산 판매하고 있어서 후유증이 예상되고 있다.

다음은 광양신문의 기정떡에 관한 기사를 소개한다.(편집자 주)

#30년 외길 인생 전국최고의 맛 만들어

#박용기 원조 광양기정떡집 대표

기정떡은 특유의 냄새로 흔히 술떡으로 불린다. 막걸리 냄새 같이 약간 쉰 듯 퀴퀴하게 나는 냄새에 어떤 이들은 고개를 가로 저어 대지만 이 냄새가 바로 기정떡이 다른 떡들과 차별화 되는 점이다.

기정떡에서 이런 냄새가 나는 이유는 발효과정을 거치는 떡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기정떡은 멥쌀가루를 고운체에 내리고 따뜻하게 데운 막걸리와 설탕을 넣고 반죽해 더운 방에 두어 발효시킨다.

여기에 들어가는 막걸리 때문에 어린아이들이 많이 먹으면 술 먹은 것처럼 취한다고 하여 술떡이라는 애칭이 생긴 것.쌀을 빻아 막걸리를 넣고 반죽해 만드는 기정떡. 배고픈 시절 즐겨 먹던 ‘추억의 술떡’인 기정떡이 지금은 중장년층이 즐겨 먹는 간식으로 부활했다.

박용기 원조 광양기정떡집 대표(53)는 쌀을 빻아 막걸리를 넣고 반죽해 기정떡을 만드느라 일 년 내내 바쁘다. 하루 만들어 내는 양이 100박스는 기본, 최대 200박스 까지 만들어 낸다.

30년을 한결같이 한눈팔지 않고 오직 기정떡 만드는 일에만 전념해온 그가 지난 9일 새 건물을 지어 확장 이전했다. 박용기 대표는 “남들보다 좀 더 질 좋고 맛있는 떡을 만든다는 것이 자부심입니다. 손님들이 입소문을 듣거나 우연히 접하게 된 기정떡 맛에 반해 주문을 해올 때가 가장 큰 보람이다”고 한다.

원조 광양기정떡집을 찾는 손님들은 대부분 단골고객으로 그 수는 일일이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다. 요즘 들어선 전국을 대상으로 택배 주문까지 몰려들고 있다.

◆“여러 사람들이 맛 알아주는 것이 명예”

광양기정떡집이 이처럼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그동안에는 화순에 있는 한 기정떡집의 유명세를 따르지 못하고 지역 안에서만 맛있는 떡집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박 대표가 좋은 쌀과 막걸리를 고집하며 그만의 비법을 첨가해 화순과는 방식이 달리하면서 광양기정떡집만의 맛을 만들어 내자 상황은 급변했다.

3년 전엔 특허까지 출원했다. 이제는 광양기정떡을 먹어본 사람마다 그 맛에 감탄하지 않는 이가 없을 정도다. 맛에 반한 입소문을 타고 전국에서 주문전화가 쏟아진다. 이제 원조 광양기정떡집의 기정떡 맛은 광양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알아주게 된 것이다.

하지만 광양기정떡집에서 떡을 만드는 사람들은 박 대표의 부인과 아들, 딸 등 모두가 가족만으로 한정된다. 광양기정떡집만의 비법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30년 전 그가 부모님의 일손을 돕다가 본격적으로 가업을 이었던 것처럼 올해부터 28살의 아들이 기정떡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이제 광양기정떡집은 3대를 이어가게 됐다.

박 대표는 “큰 욕심 안내고 나만의 브랜드가 잘 되는 것, 여러 사람들이 맛을 알아주는 것이 명예 다는 생각으로 가업을 이어갈 것”이라며 “지역을 넘어 외지에서도 인정받기 위해 더 많은 신경 쓰고 있다”고 한다.

그는 “서울 부산 등 외지에서 떡 맛을 보고 맛있다고 격려와 함께 주문이 올 때가 가장 보람 있다”며 “전국 어디에서나 기정떡 하면 ‘원조 광양기정떡집’을 꼽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과거의 기정떡이 아직까지도 사랑을 받는 건 변화하는 현대인의 입맛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 발전하기 때문이다. 막걸리 향이 강한 단점을 개선한데다 발효시간과 온도를 알맞게 조절해 부드럽고 씹히는 맛이 쫄깃쫄깃하다.

밀가루가 아니라 쌀가루로 빚고 발효시킨 것이라 소화가 잘될 뿐만 아니라 칼로리가 낮고 속을 든든하게 해 줘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우리지역에서 전국 최고의 맛을 만들어가고 있는 ‘원조 광양기정떡집’이 언제 까지나 그 맛을 간직하며 우리의 자랑으로 함께할 수 있길 기대한다.

제공/광양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