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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한글 서예, 역사적 풍랑 속 중국 서법 수용

中國의 서법은 전통적으로 ‘큰 것을 이루면서도 섬세한 것에 힘’ 쓰고, ‘지극히 고명하면서도 中庸을 잃지 않는다. 중국 歷史上漢代에는 氣를 숭상했고, 唐代에는 法을 숭상했고, 宋代에는 意를 숭상했으며, 明代에는 韻을 숭상했고, 淸代에는 素朴을 숭상했다. 그러나 이 모든 美學的見解는 道法自然과 中庸의 哲學思想과 美學思想의 큰 울타리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부패한 淸朝末에는 半封建運動이 끊임없이 일어났는데 孫文이 이끈 辛亥革命에 의하여 封建君主制度는 종식되고 中華民國이 건립되었다. 1927년 吳昌碩과 康有爲가 세상을 떠난 것을 기점으로, 淸末碑學 대가들이 이끌던 中國書壇의 현상도 소멸되기에 이른다.

그 후 서예의 경향은 아직도 碑를 崇尙하거나 혹은 帖을 崇尙하는 樣式이 存在하고 있지만 羅振玉처럼 새로 출토된 遠古의 글씨를 소재로 하거나 혹은 民間書藝를 單純하게 계승한 樣式도 보인다. 이 시기는 이민 초기로서 일부 朝鮮民族 서예가들은 淸末 서단의 影響을 받기도 하고, 그 후의 書風의 영향을 받기도 하였다. 金九, 李始榮 등 日帝의 朝鮮强占으로 중국으로 망명 온 書藝家들도 있는데 이들은 上海 등지에서 大韓民國臨時政府를 설립하는 등 항일 구국 운동을 활발히 펼쳤다.

항일전쟁에 이어 社會主義建設 초기과정을 거친 후 文化大革命이 폭발하였다. 이 시기 혁명가들은 미치광이처럼 文物을 파괴하고 책과 예술품을 불사르고 文學藝術人과 지식인들을 비판하였다. 당시 유명 예술인들이 박해를 받아 죽음에 이르렀고 예술창작의 분위기는 완전히 사라졌다.

그러나 이른바 大字報라고 하는 실용 서사는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이루어졌다. 大字報에서는 개성과 예술성은 찾아볼 수 없지만, 당시 이미 毛筆이 실용적 영역에서 탈출되는 상황에서 大字報를 쓴다는 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毛筆을 사용하여 서예에 대한 흥취를 불러일으키게 하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 기회를 빌어서 서사기法을 숙련시켰으며, 훗날의 성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朝鮮民族의 地域에서도 大字報는 성행하였다. 1980, 90년대 중국 朝鮮民族 서단의 불씨를 뿌린 주역들이 바로 이 시기 2, 30代의 열혈 청년으로서 紅衛兵에 가입하여 大字報를 썼던 이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書法藝術을 꽃피운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毛澤東이다. 毛澤東의 글씨는 狂草의 거침없는 필획과 조형이 돋보이는 필체인데 중국 現代書法史에서 가히 大家라 칭할 만한 서예가로 평가받고 있다. 毛澤東은 가는 곳마다 題字를 남겼으며 唐宋詩를 즐겨 썼고, 詩文에 능하여 직접 詩를 창작하여 감정 그대로 筆墨에 담았으니 작품마다 명작이었다.

文化大革命이 끝날 무렵에 1974년 書譜雜誌가 홍콩에서 發刊된 것을 시작으로 書法, 書法硏究 등 잡지와 신문들이 創刊되었으며, 1981년 5월 9일에 中國書法家協會가 성립되었다. 舒同이 初代主席을 맡았고 沈鵬이 수년간 주석을 맡아 운영하다가 현재는 張海가 주석을 맡고 있다.

중국 書協은 격년으로 3大國展을 개최하고 있는데 그 첫째가 全國書法篆刻展覽이다. 이 國展에는 기존 書協 회원들은 초심을 면제하고 바로 본심에 들어가게 되므로 일반 서예가들은 입선하기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이었다. 둘째는 全國中靑年書法篆刻展인데 이 전람에도 회원들은 초심을 면제하니 일반 작가들이 입선하거나 상을 받는 다는 것은 상당한 수준임을 입증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마지막으로 全國書壇新人作品展인데 아직 중국 書協會員이 아닌 작가들을 대상으로 出品을 제한함으로 新人들의 登龍門이 되고 있다. 3大國展에 출품 수는 매번 1만점 이상 많게는 2만점까지 이르는데 입선자 수는 500명 내외이니 한번 입선하기도 쉽지 않다. 중국 書協 가입조건은 3대 國展을 포함하여 중국 書協에서 개최하는 전국 공모전에서 2번 이상 입선한 수상자에 한하여 가입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會員 수는 현재 2만 명에 이르고 있다.

中國書協을 이끌면서 자신만의 書風을 형성한 서예가는 많은데 그 중에서 舒同, 啓功, 劉炳森 등의 서체는 컴퓨터 폰트로 개발되기도 하였다. 특히 啓功과 劉炳森의 글씨는 北京市內의 看板에서 흔히 볼 수 있다.

中國書協이 창립된 이후 각 省과 市에 그 分會들이 설립되었는데 1984년에 中國書協延邊分會(延邊書法家協會)가 창립되었고, 1990년에는 延邊書法家協會의 하부조직으로 延邊朝鮮族書法家協會가 성립되어 朝鮮族 서예가들의 조직적인 서예활동이 전개되기 시작하였다.

1993년 제5회 全國中靑年書法篆刻展에서 1등상 작품을 10점 뽑았는데 그 중에서 廣西의 작품이 4점이나 있었다. 이를 廣西現象이라고 하는데 이들 수상자들은 20세 前後의 작가들이고 作品紙는 옛것을 흉내 낸 효과가 농후하였고, 현대화의 平面構成原理를 이용하여 민간서체를 개조하였으며, 字體는 凝重과 유동한 맛이 교차하며 나타나는 변화를 강조하였고, 옆으로 긋거나 내려 긋거나 사선으로 긋는 線條를 平衡하게 처리하지 않고 기세를 강화하여 古朴野逸한 風格이 돌출되었다.

이 廣西現象은 청년들과 신인들에게 자신감을 불러 일으켰으며 기존의 法帖이나 碑文이 아닌 民間書風을 배우는 이들이 많이 출현하였다. 특히 山東省의 黨校 교장으로 在職中인 于明泉은 제 6, 7, 8, 9회 全國中靑年書法篆刻展에서 4회 연속 1등상을 수상하였는데, 그의 작품을 살펴보면 2cm 정도의 細筆로 法에 구애되지 않고 꾸밈이 없이 자연스럽게 쓴 글씨로 완성되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수 천 년의 기나긴 역사를 거쳐 내려오면서도 중국서예에서 일관되게 지켜져 오는 것은 道法自然과 中庸의 원칙이었는데 이로 인하여 이른바 廣西現象과 于明泉現象을 만들어 냈던 것이다.

中國美術學院에 대학에서는 최초로 書法專攻이 개설되어 陳振濂이 이 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1997년에 學院派 이론을 創導하였다. 學院派의 이론으로 청년서예가들과 대학에서 서예를 전공한 학생들에게는 큰 힘이 되었으며 서예계를 위해 창작방면의 새로운 탐색과 사고의 공간을 제공하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른바 대학을 나온 사람과 학교를 못 다닌 사람을 차별하고 서단을 분열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돼 쟁론이 끊이지 않았다. 21세기에 들어서 중국 서법계의 주축을 이루는 것은 역시 3, 40대의 젊은 작가들이다.

스승을 모시고 서예를 배우고 또 책에서 서예의 길을 찾는 젊은 서예가들은 각종 대회의 상을 휩쓸고 각 지역의 서예를 이끌어가고 있다. 청년 서예가의 대표로는 高慶春을 들 수 있다. 그는 1990년대에 벌써 中國書法家協會에서 주최하는 각종 대전에서 수차례 입상하였으며, 2003년에는 中國書法家協會理事, 黑龍江省書法家協會常務副主席으로 활약 중이다.

그는 특히 전서에서 일가를 이루었는데 金文에 초서의 필법을 부여하여 새로운 서풍을 형성하였다. 篆刻방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그는 현재 中國書法家協會의 篆刻委員會의 秘書長을 겸임하고 있다.

상기와 같이 중국 서예는 수 십 년간 暗黑 속에서 허덕이다가 文化大革命 이후 빛을 보기 시작하여 20년간 뜨거운 열기로 20세기 서단을 장식하고 21세기를 맞이하였다. 각 역사시기마다 서예가들의 美學的見解와 藝術的個性에는 차이가 있었으나 중국의 書法은 中庸美學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꾸준히 발전하여 왔다.

중국에 거주한 조선민족은 이와 같은 중국 사회와 중국서법의 영향을 다분히 받았다. 그리하여 전통적인 중국서법을 계승한 서체도 등장하였는가 하면 해방이후의 자유분방한 서풍을 본받은 서체들도 등장하였다.

특히 한글을 한문의 전통 서체를 모방하여 쓰는 경우가 많았는데 특히 전서나 예서처럼 쓰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대표적으로 주영일은 붓글씨 뿐만 아니라 전각에도 小篆 필법이나 결구 그대로 모방하여 새로운 한글서체를 선보이기도 하였다

◆著者姜元求 박사의 프로필

現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 .現광주여행문화원 회장/現 중국 심양. 남창 명예시민/ 前 전국시도관광협회연합회장/前 광주광역시관광협회장/ 前 광주권발전연구소장/前광주상아탑학원 원장 現 호남대학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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