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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공연으로 인정받고 있는 중국의 수상 뮤지컬 '인상(印象) 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영화감독 장예모, 중국의 국가 1급 무대감독인 판웨이, 가무에 능한 왕조가와 함께 개발했다.

인상 시리즈는 인상 유삼저(계림 양삭현 이강), 인상 서호(항주 서호) 등이 있으며 광활한 대자연을 공연무대로 수 백명이 출연하고 있다. 중국에는 무대도 화려하며 크고 웅장하며, 500여명이 이상이 동시에 출연한다.

심양시 고궁에서 거행했던 청문화축제는 1천 여명이 출연한 적도 있었다. 영암의 산수뮤지컬과 비슷한 곳은 소림사(少林寺)가 있는 숭산(嵩山)의 공연이 비슷할 것으로 추측한다. 거의 월출산과 비슷한 숭산을 배경으로 공연하는 것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

운남성 옥룡설산 아래서 펼쳐지는 소수민속쇼는 해발 3,000미터가 넘는 곳에서 행해지고 있다. 말은 알아들을 수 없지만, 공연 장면을 보면 눈물이 나오지 않을 수 없을 정도다. 이 외에도 항주의 송성쇼, 북경의 금면왕조, 심천의 소수민속쇼 등은 관광객의 혼을 빼어 간다.

야외 수상 뮤지컬로 유명해진 계림시 양삭현은 불과 5년 전만해도 인구 6만명에 불과 했지만 현재는 35만명의 도시이다. 계림시 양삭현이 부흥하게 된 것은 장예모 감독의 수중 뮤지컬 때문이다. 인상 유삼저는 계림의 아름다운 산 12봉과 12km에 이르는 이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소수민족 ''장족''의 생활을 그렸다.

내용은 소작 농민 유씨네 아름다운 세째 딸이 마을 부자로부터 온갖 유혹과 박해를 물리치고 전설 속 선녀들의 도움으로 사랑하는 남자와 백년가약을 맺는다는 단편적인 설화를 담고 있다. 영암군이 관광객 유입을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한 산수뮤지컬 '영암아리랑'이 절차상 하자 투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도는 영암군 산수뮤지컬저지 군민대책위원회가 제기한 감사 청구 결과를 공개하고 주무과장을 비롯해 관련 공무원 8명에 대해 영암군에 경징계 조치를 요구했다. 도 감사 결과에 따르면 당초 영암군은 산수뮤지컬 '영암아리랑'을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국비 150억원, 군비 150억원, 민간 자본 190억원 등 모두 49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12년 첫 공연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군은 월출산 자락 사자저수지에 290억원을 들여 전용공연장을 만들어 중국 장예모 감독의 인상시리즈에 버금가는 산수뮤지컬을 만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영암군은 공연장 토지매입비 2억원을 산수뮤지컬 대상토지인 영암읍 대신리 임야 24만6천719㎡를 취득 명목으로 공유재산관리계획서를 제출하고도 실제로는 의회 승인도 없이 대체 부지인 군서면 대동저수지 인근 토지를 편법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도 관계자는 "효율적이고 원활한 업무 추진을 위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뮤지컬 공연장 부지매입을 위한 예산으로 대체부지를 매입한 것은 세출예산의 목적 외 사용에 해당돼 지방재정법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또 전체 사업비가 490억원에 달해 지방재정법상 행정안전부 투, 융자 심사 대상(최고 300억원)인데도 이를 290억원으로 임의로 수정해 도 심사를 받은 다음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예산을 편성한 점을 부적정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정부 투,융자 심사도 받지 않은 채 산수뮤지컬 예산을 편성한 것은 결국 해당 금액 이상의 교부세 감액이라는 피해로 군민들에게 돌아오게 된다"는 대책위 주장을 받아들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산수뮤지컬 사업의 핵심 분야인 마스터플랜 용역기관 입찰도 응찰업체가 한 곳에 불과해 재공고가 이뤄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영암군 관계자는 " 절차상 문제에도 타당성은 분명 있는 만큼 절차상 하자를 보완, 관련 사업을 정상 추진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우리도 중국 못지 않는 화려한 쇼가 있어야 한다.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 모을 수 있는 화려하고 웅장한 쇼가 있어야 한다.

집행하는 과정에 잘못이 있으면 바로 잡으면 된다. 그러나 영암의 산수 뮤지컬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기대가 크다. 이러한 작품을 통해서 광주 전남이 낙후된 지역에서 탈피할 수 있기를 바란다.

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장. 호남대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