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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6일부터 이틀간 서울에 내린 500㎜ 이상의 폭우로 강남과 광화문 등 시내 중심부 지역을 비롯해 주요 간선도로와 저지대 주택가가 물바다로 변했다.

26일과 27일 중부지역에 최고 5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30여 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재산피해가 속출했다.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5분께 서울 방배동 남태령 전원마을 등 서울 서초구 우면산 일대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16명이 숨지고, 2명이 매몰됐으며 9명이 다쳤다.

사망자 대다수는 산사태로 쏟아져 나온 토사가 마을과 아파트를 덮치면서 매몰돼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날 0시 10분께 강원도 춘천 신북읍 천전리에서 산사태가 발생, 인근 펜션을 덮치면서 잠자고 있던 대학생 등 13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부상했다.

경기도 광주에서는 곤지암천 범람 등으로 6명이 사망하고, 주민 대피령이 발령돼 100여 명이 몸을 피했다. 경기 가평군 청평에서는 방갈로 집기 정리를 하던 2명이 물에 휩쓸려 실종됐고, 서울 불광동 삼천사 계곡과 불광천 신응교 아래에서도 각각 1명이 실종됐다.

또한, 주택 침수나 산사태 우려 등으로 서울 241가구 360명, 경기 156가구 253명 등 401가구 62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번 폭우로 전국 6만6093가구에 정전이 됐으며 서울 1만4083가구에는 아직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

서울 199채, 경기 517채 등 주택 720채와 차량 99대가 침수됐으며 농경지 36.3ha가 물에 잠겼다.

경춘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를 포함해 도로 25개 구간이 통제됐고 청계천과 한강 잠수교는 통행이 막혔으며 지하철 분당선과 중앙선(청량리∼용산역) 운행이 중단됐다.

북한산과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등 6개 국립공원도 통제되고 있다. 한강 탄천(대곡교)와 중랑천 중랑교 부근은 홍수주의보가 발령돼 있다.

팔당댐과 소양감댐 등의 수위가 각각 24.54m와 191.59m로 만수위인 25.5m와 193.5m에 접근함에 따라 팔당댐은 1초당 1만5548t, 소양감댐은 1초당 1040t을 방류하고 있다.

한편, 26일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경기 하남이 513.0mm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으며, 서울 431.0㎜, 인천 278.0㎜, 동두천 276.5㎜, 춘천 265.0㎜, 문산 264.0㎜ 등을 기록하고 있다. 기상청은 서울, 경기, 영서지역은 28일까지 비가 250㎜ 이상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그러나 광주, 화순은 경우 5∼10m/m 정도의 비만 오고 태풍에도 피해가 없었다.

몇 년전만 해도 도곡, 도암과 내남천의 범람으로 많은 농경지가 유실 됐지만 인명피해는 없어 확실히 天惠의 고장이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