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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 외신들은 19일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제4차 6자회담의 타결을 긴급뉴스로 신속히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 등 미국 주요 언론은 이날 합의가 2002년 미국이 북한의 북미 간 제네바 핵합의 위반을 비난한 뒤 처음으로 이뤄진 합의라고 전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이날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 등 6자회담 참가국 외무장관들과 일련의 전화회담을 가졌다고 밝혀 6자회담 배후에서 치열한 외교전이 진행됐음을 시사했다. 뉴욕 타임스는 공동성명이 합의 이행 시기 등 주요 쟁점을 다루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현실화하려면 앞으로 일련의 협상을 벌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이날 합의를 “예비적인 것”이라고 표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공동성명이 개괄적인 내용만 담고 있지만 2003년 8월 중국 중재하에 6자회담이 시작된 뒤 처음 이뤄진 합의라고 비중있게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번 합의가 중국의 승리라고 강조하면서, 중국은 수년간 인접국 문제에 대한 불개입 정책을 추구하다가 수년 만에 처음 동북아지역 강대국으로서의 지도력을 발휘했다고 밝혔다.

CNN방송은 인터넷판에 ‘6자회담 타결’이라는 제목으로 머리기사로 올렸으며,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도 ‘북한, 핵 프로그램 포기’라는 제목을 달아 긴급뉴스로 다뤘다. AP통신은 6자회담의 주요 쟁점 및 공동성명 내용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2년이 넘는 협상 끝에 첫 공동성명을 채택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오는 11월 초 열릴 제5차 6자회담에서는 공동성명의 포괄적인 원칙을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토론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은 “북한이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신 한국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은 에너지를 제공하고 북한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데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는 요지로 보도했다. 로이터는 “심한 논쟁이 여전히 많을 것으로 확신한다”는 베이징 주재 외교관의 분석과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권 문제에 대해 여전히 우려가 남아 있다”는 한 국제문제 전문가의 전망까지 덧붙였다.

일본은 이날이 ‘경로의 날’ 휴일이어서 아사히(朝日)신문, 요미우리(讀賣)신문 등 주요 일간지들은 온라인판 머리기사로 시시각각 최신 뉴스로 바꿔 올렸다. 아사히는 ‘북한 핵포기 표명’이라는 제목으로 신화통신을 인용, 타결소식을 인터넷판 톱 뉴스로 전했고, 요미우리는 ‘북한, 핵포기 표명’, 마이니치(每日)신문은 ‘북한, 모든 핵계획 포기’,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북일 평양선언토대로 관계정상화’ 등의 제목으로 공동성명 채택소식을 온라인판 톱기사로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차기 회담이 11월 초 베이징에서 열리며, 회담 당사국들이 동북아시아의 항구적 평화와 안정을 위해 공동 노력키로 했다는 점을 조명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은 공동성명 가운데 ‘한국이 1992년 한반도 비핵화 선언에 따라 자국 내에 핵무기를 반입하거나 배치하지 않기로 한 의무를 확인했으며, 한국 영토에 핵무기가 없음을 확인했다’는 데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한편 일본 마치무라 노부타카 외상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6자회담이 타결된 데 대해 환영하며 합의 사항을 신속히 실행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치무라 외상은 6자회담이 달성해야 할 장기적 목표를 공동성명에 담아 합의에 이르기까지의 관계국들의 노력, 특히 의장국인 중국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