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프린트하기

충장로 광주우체국은 옛날부터 만남의 장소로 유명하다.

이처럼 지금은 사라진 옛 충장로의 분위기를 되살린 축제가 27일 개막됐다.

마땅히 만날 장소가 없던 그 시절, 젊은이들의 약속 장소로 사랑받아온 광주우체국!

이젠 추억 속으로 사라진 70년 80년대 '우다방'의 모습이 재현됐다.

과거 이곳에선 짧은 치마를 입고 한껏 멋을 낸 젊은 여성이 경찰관에 적발돼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퇴근길 대폿집을 찾은 직장인들은 한 그릇에 6백 원 하는 국밥에 소주 한잔을 곁들이며 피로를 잊었다.

여기에 난로 위에 차곡차곡 쌓인 도시락 풍경도 그립기만 하다.

중년의 관람객들은 석유 곤로와 녹슨 양은 냄비에서 어머니의 사랑을 새삼 느낀다.

70년대에는 곤로 많이 썼다. 여기에 밥 해먹으면 그렇게 맛있었다고 들 한다.

충장로의 부활을 꿈꾸는 거리퍼레이드에는 시민 8천여 명이 참가해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충장로 한 상인 "불 꺼진 도심이었는데 오늘처럼만 사람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 고 말한다.

추억의 동창회 등 50여 개의 체험행사로 꾸며진 '추억의 7080 충장축제'는 다음달 2일까지 계속된다.

한편 화순군민 한 사람은 "화순군의 풍류문화축제가 사라진 금년이 무척 아쉽다" 며, 예산을 삭감한 의회와 의원들을 원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