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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밥상에 오를 의무수입용 외국쌀이 팔리지 않아 정부는 애물단지를 계속 안게 되었다..

미국산 칼로스가 반품사태를 빚은 뒤 공매가 연속 2차례 유찰 되면서 재고가 감당하기 힘든 규모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미국산 칼로스(5차), 중국산 칠하원(1차)쌀 공매를 실시했지만 입찰물량이 전혀 팔리지 않았다"고 밝히고 "입찰참가 회사도 43개 등록업체 가운데 3개에 그쳤고, 칼로스에는 1개회사 만 응찰했다." 고 밝혔다.

또 관게자는 "칼로스(1,372t)는 1차에서 40t, 2차 302t, 3차 108t이 낙찰됐지만, 쌀에서 냄새가 난다며 시중에서 반품사태가 빚어지면서 4차 공매 때부터 전혀 팔리지 않고 있다" 밝혔다. 이날 처음 공매에 부쳐진 중국쌀 1등급 2,100t도 도입단가는 칼로스보다 비쌌지만 낙찰예정가를 칼로스(평균 낙찰가 3만1천원)보다 한 단계 낮췄는데도 안 팔렸다는 것.

양곡도매상인들도“칼로스 쌀이 지금도 계속해서 반품 들어오고 있어 공매참여를 꺼리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이러다가는 아마도 수입쌀 보관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쌀이 변질되지 않을까 걱정해야 할 판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밥쌀용 수입쌀은 도정을 마치고 백미상태로 수입되기 때문에 현미 상태로 들어오는 가공용 쌀과 달리 저온보관이 필수다. 현재까지 들어온 수입쌀은 7,000t 정도로 임시보관창고로 쓰이는 정부 비축기지 수용능력은 추가로 1만t 정도에 그친다. 그러나 이 달말 태국산, 다음달 호주산 등 앞으로 1만5천t의 수입쌀이 추가로 도입될 예정인 데다 7월 이후에는 2006년분 의무수입물량(TRQ) 3만4천t이 추가로 수입돼야 하기 때문에 전국의 비축기지를 임시보관창고로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재고량이 늘 경우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정부당국자는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다음주부터 수입쌀의 낙찰예정가격을 크게 낮추거나 ‘연 매출 3백억원 이상’인 입찰참여 자격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낙찰예정가격을 낮추는 문제는 농민들이 쌀값 하락 우려 때문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도 “득표에 도움이 안 된다”며 인하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입찰참여 자격을 완화하는 방안 역시 소형도매법인들이 오히려 농민들 눈치를 더 보고 있는 상황이어서 별 실효가 없을 것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한편 수입쌀은 하역해 창고에 넣어 10일 정도 보관했다 다시 출고하는 데 1,000t당 1천3백만원 정도의 비용이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