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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나 눈이 오나 폐지를 주어 차곡차곡 적립한 돈을 불우이웃을 위해 아낌없이 사용한 한 이장의 소식이 전해지며 지역사회에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고서면 동운리 박기태(67세) 이장.

박 이장은 매일 아침 고서면사무소를 비롯해 농협 등 고서면 소재지 인근 상가를 돌며 신문지 등 폐지를 모았다.

꼬박 1년에 걸쳐 하루도 빠짐없이 모은 폐지를 고물상에 내고 받은 돈을 한푼도 허투로 쓰지 않고 모아 20kg들이 쌀을 구입, 지난 28일 같은 마을에 사는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 6명에게 전달했다.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다 폐지 모으기를 시작했다는 박 이장은 큰 돈을 모아 더 많은 어르신을 돕지 못한 게 안타까울 뿐이다.

그러나 박 이장은 마을 이장으로서 궂은 일 마다않으며 평소에도 사람 좋기로 이미 정평이 났다.

특히 심장병을 앓고 있어 매월 정기적으로 병원을 다니며 치료를 받아야 하는 박 이장의 사연이 알려지며 감동은 배가 되고 있다.

박기태 이장은 “몰래하려고 했는데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소문이 나 오히려 부끄럽다”며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앞으로도 폐지 줍기를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