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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값이 산지와 여러 가지 영향으로 큰 폭으로 오르면서 광주. 전남지역 음식점과 대형할인점 등에서 팔리는 돼지고기가 수입산으로 대체되고 있으며, 전혀 산지 표기도 안되어 있다.

더욱이 미국산 삼겹살의 100g당 판매 가격이 800원에서 900원선에 불과해 어성초 돼지 제주 흙돼지 등 국내산 기능성 브랜드육의 40%선 밖에 되지 않는데다 맛이나 외형 또한 육안으로는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국내산과 비슷해 음식점 등 외식업소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산지농가를 울리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1월부터 수입 돼지고기를 판매하기 시작한 각 유통업체들은 하루 판매량이 최근 40kg선으로 4배 이상 증가했으며, 주말 하루 매출액 또한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들 대형할인점보다는 중ㆍ소형 음식점이나 집단급식소 등을 통해 수입 돼지고기가 주로 유통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돼지고기가 모두 27만9000여 톤으로 전체 국내 소비량 83만8000톤의 33.3%에 달할 정도로 급증하면서 국내에서 팔리는 돼지고기의 3분의 1 이상이 외국산으로 대체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 같은 돼지고기 수입량은 지난 2001년(10만5148톤) 보다는 세배에 가까운 물량이고 지난 2003년(12만9438톤)에 비해서도 두배 가량 늘어나는 등 해마다 증가폭이 커지고 있어 국내 시장잠식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렇게 수입산 돼지고기 판매가 이처럼 급증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국내 돼지값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지난해 부터 축산농가의 분뇨처리비가 톤당 2만원으로 인상된데다 사료비 등 관리비도 크게 오르면서 산지 돼지값 인상을 부추겨 왔기 때문이다.

반면 네덜란드와 벨기에, 프랑스 산 돼지고기의 경우 kg당 수입가격이 3 달라 선에 머물며 국내산의 5분의 1 밖에 되지 않고 덴마크와 스페인, 중국산 등은 kg당 2달러에도 못 미칠 정도로 수입육의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

농협 축산팀 관계자는 "외국산 냉장 돼지고기의 경우 삼겹살이 차지하는 비율이 80％를 넘는다"면서 "값은 국내산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맛은 큰 차이가 없는 만큼 돼지고기에 대한 음식점 원산지표시제를 조속히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