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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동조합이 지난달 28,29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개최한 야외 콘서트 '촛불이 빛나는 밤에' 현장에 수백 명의 시민이 몰려 MBC 노동조합의 총파업을 지지했다.

MBC가 파업 5주차에 접어든 데 이어 KBS 새 노조(2노조)와 YTN이 파업을 결정했다. 여기에 연합뉴스까지 가세하면 사상 유례없는 언론 파동이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MBC 사측과 노조는 여전히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24일 오전 확대간부회의까지 열어 대책을 논의했지만 뾰족한 수는 없었다. 급기야 28일 노조는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유용의혹을 제기하며 정면 승부를 걸었다. 사측 역시 고소로 맞대응하고 있어 도무지 접점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KBS의 새 노조는 김인규 사장 퇴진을 외치며 6일 오전 5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KBS기자회는 이에 앞서 2일부터 제작 거부를 시작한다. YTN 노조 역시 지난달 29일 파업 찬반 총투표를 실시한 결과 65.6%의 찬성으로 총파업을 가결시켰다. 재적인원 368명중 317명이 투표에 참여해(투표율 86.4%) 208명의 찬성(찬성률 65.6%)으로 총파업이 가결됐음을 알렸다.연합뉴스 노조 역시 박정찬 사장이 연임된다면 총파업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어 사실상 유력 언론사들의 잇따른 파업 사태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4개 언론사 노조는 현 경영진의 행태를 문제삼고 있다. 현 정권이 출범한 이후 회사 내 권력을 잡은 친여 인사들로 인해 언론사의 중립성과 독립성이 훼손되고 있다며 한 목소리로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언론사 관계자들은 이번 투쟁이 '찻잔 속의 돌풍'으로 끝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MBC의 경우 몇몇 예능 프로그램은 결방됐지만 외주 제작 시스템이 정착된 드라마의 경우 정상적으로 방송되고 있다. 라디오 역시 부장급 PD들이 일선에 투입돼 공백을 메웠다.

KBS는 기자와 PD들이 중심이 된 새 노조들이 파업에 돌입하지만 구 노조원들은 정상적으로 근무한다. 아나운서들도 대거 파업에 동참하지만 대체 인력이 투입되면 시청자들이 체감하는 파업의 심각성이 현저히 낮아질 우려도 있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많은 국민들이 이번 파업의 취지를 제대로 알고 지지해줘야 한다. 단순히 방송사 직원들이 파업이 아니라 한국의 공정한 언론을 책임지려는 언론인들의 투쟁임을 널리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고 말했다.

제공 /MBC 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