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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오는 25일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를 시험운행하기로 합의해 55년 만에 분단된 철도운행이 재개된다. 오는 6월로 예정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도 경의선 철도를 이용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경기도 파주 경의선 도라산역에 등장한 ‘평양방면타는곳’ 승차장 한국전쟁으로 중단됐던 남북 간 열차운행이 오는 25일 경의선과 동해선에서 재개된다.

통일부는 13일 남북 쌍방은 개성공단 내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에서 열린 제12차 남북 철도도로연결 실무접촉을 통해 남북 간 열차시험운행에 합의했다며 시험운행 행사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은 빠른 시일 내에 문서교환 방식으로 협의·확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또 남북을 연결하는 열차와 차량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통신망 구성과 차량운행사무소 설치·운영에 합의했으며 철도와 도로공동운영공동위원회 제1차 회의를 빠른 시일 내 개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남측은 북측지역의 철도연결 마무리 공사를 위해 필요한 자재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남북 간 열차시험운행 합의는 1951년 6월 12일 한국전쟁으로 전면중단됐던 경의선 철도 운행이 55년 만에 시험운영 형태로나마 재개됨을 의미한다. 오는 6월로 예정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도 경의선 철도를 통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합의는 또 우리 정부가 2000년부터 강한 의욕을 갖고 추진해온 개성공단 철도·도로연결 금강산관광 3대 경협사업 중 철도도로 연결사업이 사실상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상징한다. 물론 최종적인 남북 간 철도연결을 위해서는 철도도로 통행과 관련한 군사적 보장합의서 체결이 전제된다.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제4차 남북장성급회담이 주목되는 이유다.

13일 오전 최종 합의된 남북 철도·도로연결 실무접촉 합의서에 따르면 남북은 열차시험운행과 관련한 군사적 보장조치가 마련되는 대로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경의선과 동해선 열차시험운행 구간 중 자기 측 지역에서 각기 사전점검을 진행한다. 시험운행 1~2 시간 전에는 북측구간에서 남측 궤도검측차에 의한 공동점검을 진행한다.

남북이 합의한 열차 시험운행 일시는 경의선과 동해선 모두 2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4시간 30분간이며 시험운행과 함께 기념행사도 진행된다. 열차시험운행 구간은 경의선의 경우 문산역부터 개성역까지이며, 동해선은 금강산역에서 제진역까지다.

운행수단은 남북이 디젤기관차와 객차 5량씩을 투입하기로 했으며 철도 연결관계자, 행사 내빈, 기자 등 남북이 각각 100명씩 승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