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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학생이 가정을 떠나서 혼자 낮선 외국에서 갖가지 문화충격과 고독감 속에서 공부한다는 것이 대단히 어렵고 불안정한 일일 수밖에 없는 것이고,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진단이다.

많은 학부모들이 흥미유발에 그치고 있는 초등학교 영어 교육에 못마땅해 하며 당장에 자기 아이에게 영어 구사력을 길러주기를 희망한다. 또 조기 유학을 보낸 부모들은 흔히 '영어 하나만 건지면 성공'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정서적으로 아이들의 상처는 영어 조금 하는 것보다 훨씬 오래간다.

교육부에 따르면, 유학이나 이민으로 외국에서 살다가 경기지역에 편입한 학생수가 3,856명에서 지난해 2,866명보다 34.5%가 늘어났다. 올해 말까지는 초등학생 4,000명이 한국으로 되돌아 올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들은 대부분 현지 학교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교육부가 2004년 조사에 따르면 학부모의 55.1%, 교사의 42.9%, 대학생의 61.8%는 '조기유학이 신중하기 못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기 유학을 결심하는 많은 이들은 한국의 학교 문화와 지나친 경쟁에서 자유롭게 해주고 싶은 것을 이유로 꼽고 있다.

아무튼 무분별한 조기유학을 줄이기 위해선 우리 대학들의 노력도 중요하다. 그 전까지 느슨하게 운영해 온 입시, 편입관련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 최근 들어 각 대학의 특차 전형이 좀 어려워졌으나, 아직까지 그 경쟁정도는 정상적인 대입을 거치는 중고생들이 겪는 경쟁상황에 비해 아직도 상대적으로 쉽다고 인식되고 있다.

교육부는 내실 있는 영어 교육과 무분별한 조기 유학 수요를 완화하기 위해 ‘영어 교육 5개년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등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조기 유학의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는 영어 표현력 향상을 위해 원어교사를 채용하고 영어교사·수업과 평가의 내실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여러 형태의 영어체험 교실을 통해 체험기회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교육부는 분위기에 휩쓸린 무분별한 조기유학 폐해를 막기 위해 국내외 조기유학 실태조사와 함께 다양한 사례 등을 통해 학부모 인식을 개선해 나가기 위해 노력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최정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