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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택동과 등소평 5

주은래가 사망했다.(1976.1.8) 소식에 접한 모주석은 눈물을 보였다. 말은 없었다. 등은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읽었다. 1974년 유엔총회에 참석하고 돌아오는 길에 등은 파리에 들러 크로와상 빵을 사왔다.

주은래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서였다. 크로와상 빵에는 그들만의 추억이 담겨져 있었다. 1922년 프랑스시절 어느 날 밤 근검공학 학생들은 평소처럼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진의가 느닷없이 등소평의 손금을 보아주겠다고 나섰다. 진의는 큰 소리로 좌중에게 말했다. “이 사람보게나, 왕후장상의 손금을 갖고 있네”― 여기저기서 등더러 한턱내라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등은 돈이 없었다.

주은래가 밖으로 나갔다. 그의 가죽점퍼를 잡히고 크로와상 빵을 한 보따리 사왔다. 일동은 배불리 먹었다. 그 크로와상 빵을 등은 52년만에 주총리에게 사다준것이었다.

등소평은 훗날 주은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형님 같았어요. 일관해서 인민과 동지들로부터 존경받는 인물이었습니다. 문화혁명당시 우리 대부분은 권력에서 물러났지만 다행히도 그는 지위를 지킬 수 있었지요. 불안한 세월이었지요……,

그 때문에 때로는 마음에도 없는 말을 억지로 해야 했고 내키지도 않은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그를 인민들은 양해하고 있었지요.”

어찌됐든 주은래의 죽음은 등소평에게 또 한 차례 날벼락을 안겼다. 주은래 사후 그해 청명절에 천안문 광장에서 추도 집회가 열렸다. 집회는 순식간에 4인방 규탄 군중대회로 돌변했다.

당황한 강청 일당은 군중을 강제해산시켰다. 유혈사태였다. 그러고 나서 곧장 4인방은 모택동에게 달려가 이번의 소요는 등소평이 사주한 반동집회라고 모함했다. 그들의 거센 요구에 병상의 주석은 몽롱한 상태로 등의 해임을 묵인했다. “등소평은 역시 백묘흑묘인가?…” 중얼거리면서.

그렇지만 이번에도 당부 한 가지는 잊지 않았다. “당적을 건드려서는 안돼”하는. 서금에서부터 따지면 등은 생애 세 번째의 실각을 맛봐야만했다. 등소평은 북경의 해방군병원에 연금 당했다.

◆모택동과 등소평 6

이윽고 모택동주석이 사거했다. (83세, 1976.9.9) 사태는 급전직하로 변해갔다. 임표 이후 군사위원회 일을 맡아왔던 엽검영(1897~1986)은 이선념 ․ 양상곤 등과 더불어 재빨리 움직였다. 모택동 사후 한 달 만에 4인방을 체포했다.

‘그대가 있어 나는 안심’이라는, 진위를 알 수없는 종이쪽지 한 장으로 그해 10월 당주석의 지위에 오른 화국봉은 이듬해 8월, 10년에 걸친 대동란, 문화혁명의 종식을 공식으로 선언했다.

1977년 7월 등소평은 화려하게 복귀했다. 당정군의 모든 지위를 다시 맡았고 1978년 2월에는 화국봉을 밀쳐내고 당주석에 취임함으로써 ‘등소평시대’를 열어갔다.

‘개혁․개방의 총설계자’ 등소평은 문화혁명을 정리했다. 모택동을 평가했다. 1981년 당11기 6중 총회에서 공식 채택한 ‘건국이래의 당의 약간의 역사문제에 관한 결의’가 그것이다.

8항목 3만3천자의 결의문 중 제5항 ‘문화혁명 10년’ 제7항 ‘모택동 동지의 역사적 위치와 모택동 사상’은 이렇게 기술하고 있다.― ‘모택동 동지는 위대한 마르크스주의자, 위대한 프롤레타리아 혁명가, 전략가, 이론가였다.

그는 10년에 걸친 문화혁명에서 중대한 잘못을 저지르긴 했지만 전생애에 걸친 중국혁명에 대한 공적은 과오를 훨씬 뛰어넘는다. 그의 공적은 첫째가는 것이고 과오는 두 번째이다’―.

‘공1과2’로 매듭을 지은 이 결의문을 기초하면서 등소평은 문혁 기간중 모택동과 노간부들의 관계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주석은 모든 간부들을 타도하려 했던 것은 아니다.

임표는 처음부터 타도하려 했지만 하룡(1896~1969)은 보호하려했다. 물론 그의 말을 듣지 않은 사람은 타도하려 했지만 그에게는 생각하는 바가 있었다.

후에 노간부들을 타도한것은 그에게도 책임은 있지만 그 혼자 책임을 지게 해서는 안 된다. 아무튼 많은 간부들이 타도 된 것은 모택동 동지 만년의 최대 비극인 것이다”―.

모택동은 ‘그의 말을 듣지 않은 자’, 즉 ‘맞서려는 자’ ‘대드는 자’를 타도했다. 문혁의 결과를 놓고 보면 그것이 사실이었음을 짐작하게 해준다. 홍위병이 휘젓고 다니면서 실권파, 주자파, 노간부 집단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을때 모택동은 모든 반란에는 이유가 있고(造反有理), 파괴하지 않으면 새 질서는 세워지지 않는다(不破不立)고 했다. 나름대로 문혁을 정의한 명쾌한 한마디다.

유소기는 1968년 하남성 개봉 감옥에서 비참하게 죽었다. 중국의 붉은 하늘 아래에는 대사상가, 대혁명가, 대전략가는 한사람뿐이야 하는데 유는 자꾸만 자신도 그 누구에게 못지않은 이론가, 사상가임을 과시하려했던 흔적이 많이 보인다.

1958년에 시작된 대약진운동과 인민공사가 때마침 대기근과 겹쳐 2천만명 가까운 아사자를 내면서 실패로 끝났을 때 유소기는 농촌의 참상을 둘러보면서 “천재는 3할이고 인재가 7할이야”…, 어떤 사람을 겨냥했다. 같은 시기 농촌을 시찰했을 때 주석은 “천재야, 천재” 했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주석이 약진운동 책임을 인정, 자기비판서를 제출했던 때도 유소기가 국가주석자리에 올라 있었을 때였다.

팽덕회(1898~1974)는 1959년 여산회의 때 회의 시작 첫날 장문의 사신을 주석에게 전달했다. 밤을 꼬박 새워가며 쓴 3천5백여자에 달하는 장문의 이 편지는 대약진운동의 실패를 조목조목 지적한 비판서였다. 모택동은 대노했다. 즉각 국방상에서 해임시키고 사천성으로 추방했다. 팽덕회는 6 ․ 25한국전쟁때 중공의용군 사령관이었다. 모의 장남 모안영은 팽덕회의 부관으로 참전했다. 사령관이 다른 사령부 후보지를 둘러보러 나간사이 모안영은 미군의 공습에 의해 사망했다.

팽덕회는 주석의 아들 하나를 지켜 주지 못했다는 자괴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사람들은 수군거렸다. 주석은 그런 서운함을 드러내 보인적은 없었다. 어쨌든 팽덕회는 문혁이 발발하자 유배지에서 홍위병에게 130번의 심문을 받았고, 허파에 구멍이 뚫리고 갈비뼈가 부러진 채 거리에서 끌려 다녔다. 1967년 정초에는 “마지막으로 경례를 올립니다. 만수무강을 빕니다”라고 적은 짤막한 연하편지를 주석에게 올렸건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그는 홍위병에 의해 북경으로 압송된지 7년후인 1974년 11월 운명했다.

하룡은 호남의 영걸이다. 장정때 모와 합류하지 않고 독자적인 군사행동을 했다. 문혁이 발발하자 임표는 하룡을 노렸다. 홍위병의 습격을 눈치 챈 주은래가 급히 자기 집으로 불러 숨겨주었다가 산속으로 피신시켰다. 결국 은신처에서 아내와 함께 붙잡혀 1969년 6월 옥사했다.

임표 일파는 당뇨병을 앓고 있는 하룡에게 포도당주사를 놓아 죽게 했다. 뒷날 모택동은 하룡의 죽음에 대해 미안해했다. 자신의 힘이 미치지 못한 구석도 있었고 그런 탓에 그를 죽게 했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하룡은 자기과시욕이 지나친 사람이었다는 평을 듣는다.

글/신용호 (한중문화교류회 명예회장)

◆著者姜元求 박사의 프로필

現 행정학박사/ 現국제관광교류협회장/現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現광주여행문화원 회장/現 중국 심양. 남창 명예시민/ 前 전국시도관광협회연합회장/前 광주광역시관광협회장/ 前 광주권발전연구소장/ 前광주상아탑학원 원장 前호남대학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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