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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산업은 최근 고유가, 환율 하락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10년 후 ‘국민소득 3만 달러, 산업 4강’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부단한 혁신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이러한 꿈을 실현할 대표선수로 반도체, 자동차, 조선, 철강, 기계, 섬유의류, 로봇, 바이오, 나노, U비즈니스, 환경산업, 지식기반서비스 등 12개 산업을 뽑아 이들 산업이 ‘10년 후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라는 내용이다.

▶2015년 5월, 포항의 김제강(가명:金製鋼) 씨는 눈을 뜨자마자 수도꼭지를 틀어 생수를 마신 뒤 출근 준비를 서두른다. 지난 1월 집을 스틸하우스로 리모델링할 때 부식되지 않는 신(新)파이프로 교체했기 때문에 생수를 사서 마실 필요가 없어졌다.

출근길, ‘아차’ 하는 사이에 그만 앞 차를 들이받았다. 그런데 앞·뒤 차 모두 멀쩡하다. 앞 차 뒷창문에는 ‘초경량 고강도 G-Green’이라는 로고가 선명하다. 사고가 났는데도 앞 차 운전자와 멱살잡고 싸울 일이 없다는 것은 10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철강산업단지 입구로 들어선 김 씨. 근처 고철 전용부두를 폐쇄하고, FINEX공법(철광석에서 철을 뽑아내는 공법의 하나로, 포스코가 공해물질 배출과 에너지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자체 개발한 첨단기술) 덕분에 작업장이 오피스빌딩 사무실처럼 깔끔하다. 분진과 악취로 고생하던 것이 언제적 일인가 싶을 정도다.

김제강 씨의 아침을 통해 본 10년 후 철강산업의 변화상이다. 장밋빛으로 덧칠된 미래 가상현실이 아니라 멀지 않은 미래에 현실화될 모습이다.

김 씨가 살고 있는 스틸하우스의 경우 콘크리트 대신 아연도금강판을 사용해 지은 실제 주택이 TV프로그램(러브하우스) 등을 통해 소개되면서 설계 유연성, 경제성, 친환경성 등의 장점이 알려져 큰 인기를 얻었다.

스틸하우스를 비롯, 고층빌딩같은 초대형 구조물(Mega Structure)을 짓는데 쓰이는 초고장력·고강도 H형강, 철근 등의 제조기술 개발도 활발하다.

또 친환경·경량화에 힘쓰고 있는 자동차산업의 수요에 부응해 차량경량화기술 연구에 주력한 결과 맞춤식 재단용접(TWB)이나 액압성형(Hydroforming)기술을 활용한 고강도·고성형성 자동차강판(차체중량 10% 감소), 녹슬지 않는 고품격 자동차강판(녹 방지기간을 6년에서 20년으로 연장) 등도 이미 개발 중이다.

이 밖에 ‘무도장 내후성(耐候性) 강판’을 사용한 건축물과 교량을 통해 ‘천연의 부식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과 ‘보수비용 절감’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세계 최초로 개발돼 내년 말 상용화될 혁신 제철기술 FINEX의 확대로 설비투자비와 제조원가 절감, 오염물질 배출 저감이 기대된다.

우리나라가 세계최초로 개발한 FINEX공법은 철강산업의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다.

그러나 10년 후 모든 철강역군들이 김 씨와 같은 아침을 경험하려면 몇 가지 선결조건이 필요하다.

우선 원료의 안정적 조달이 시급한 과제이다. 철강산업의 3대 철원 중 철광석·유연탄은 100%, 철스크랩(고철)은 30%를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원자재난 등 해외 변수에 대한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 브라질·인도 등 주요 원료산지에 제철소와 가공공장을 건설하는 한편 광산 공동개발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2015년까지 철스크랩의 자급체제를 구축하고, 산업구조 합리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둘째 세계 1위 철강 생산·소비국인 중국 등 철강 후발국의 맹렬한 추격에 대비해야 한다. 고부가가치와 친환경은 앞으로 철강산업의 추구해야 할 핵심 방향이다.

기존 크롬프리 도금강판, 에너지 저감형 자동차용 강판, 선박·해양구조물·고층건물용 고급 후판인 TMCP강 등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고, 인체친화형 라이프라인(일상생활에 쓰이는 철강 소재 모든 관의 총칭) 등 신소재·원천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지금까지 철은 전쟁과 산업발전의 도구로서, 세상을 지배하는 힘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21세기는 ‘똑똑한 철강의 시대(the century of intelligent steel)’이다. 우리 철강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산업’으로 거듭날 때 철과 더불어 살아가는 모든 현대인들의 생활이 보다 풍요로와질 것이다.

제공=국정브리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