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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민주통합당 배기운(나주·화순) 의원이 법정에서 혐의를 부인하며 의원직을 유지하게 해 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배 의원은 24일 오후 광주지법 형사 6부(문유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어렵고 힘들게 당선돼 깨끗하고 정직한 의정 활동을 하기로 하고 그렇게 하고 있다"며 "이번 사안이 선거를 다시 치를 정도인지 판단해달라"고 최후 진술했다.

배 의원 측 변호인은 "배 의원은 16대 의원 생활을 하고 낙선 후 8년간 관심에서 멀어진 자신을 위해 집사역할을 하다시피 한 회계책임자에게 인간적인 빚을 갚으려고 3천500만 원을 줬다"며 "회계책임자가 자발적으로 이 돈의 일부를 운영비로 쓴 것이며, 표를 사서 민의를 왜곡하려 한 것은 아니었다"고 항변했다.

배 의원은 지난 2~3월 회계책임자 김모(45)씨에게 법정 선거비용 외 선거운동 대가로 3천500만 원을 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또 배 의원은 지난 1~2월 세 차례에 걸쳐 선거구민 등 25명에게 56만 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하고 선거비용 200만 원을 현금으로 지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다른 배의원 선거관계 김씨는 선거운동원들에게 1천여만 원을 준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선거법에 따라 배 의원은 자신이 벌금 100만 원 이상의 형을 받거나 회계책임자가 벌금 300만 원 이상 형을 확정받으면 당선이 무효로 된다.

검찰은 이날 구형을 하지 않고 서면 제출하기로 했다.

배 의원 등에 대한 선고공판은 다음달 11월 14일 오전 9시 50분에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