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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갑상선(甲狀腺) 기능항진증에 걸려 한 달간 투약을 했으나, 부작용이 발생하여 방사는 치료를 받게 되었다. 9월 5일 기독교병원에서 조그만 양의 방사능 액체를 마시고 한 달 후 10월 12일 북경공항에 도착하였다.

검사대를 막 통과하는데 ‘빵’하는 소리가 터지자, 검역원들이 부리나케 달려와 나를 다시 들어오도록 하였는데, 또 다시 ‘빵’ 소리가 났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기에 내가 무슨 마약을 들고 온 것처럼 보여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1시간여 동안 조사하면서 방사능이 몸에 많이 나오기 때문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다. 한 달 전에 치료했다고 하니까, 치료증명서를 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갑상선(甲狀腺) 등 어려운 한자를 정자로 쓰면서 말하자,

글씨를 참으로 잘 쓴다면서 호텔과 연락처만 주고 가라고 하여 겨우 입국할 수 있었다. 중국 북경공항은 방사능을 검사할 수 있는 그것도 한 달전에 마셨던 것이 나타나는데, 우리나라 공항에 들어왔을 때 전혀 발견하지 못한 것을 보고 우리나라가 중국보다 방사능 관리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원전 특위는 13일 영광군 홍농읍 영광원전 홍보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한국수력원자력 본부 등이 영광원전 3호기 제어봉 안내관에서 발생한 균열 조짐을 알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3호기의 균열 조짐은 2004년부터 한수원이 알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안전관의 상태가 균열에 이르기까지 어떤 조치가 있었는지에 대해 설명을 요청했다. 또 "현재 영광원전 5호기와 6호기는 조사위가 활동을 하고 있는데 3호기에 대해서는 어떤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지 한수원측의 발표가 없다"며 "3호기에 대해서도 민관합동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광원자력발전소에서 만약, 방사능이 누출된다면 발전소 반경 10㎞ 내 주민 1만 5천여명의 탈출로는 법성∼홍농간 국도가 하나뿐인 것으로 드러났다. 원전에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인근 주민들이 신속히 대피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전남도와 영광군은 영광원전이 가동중단과 관련,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 종합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단순히 문제가 발생한 부품을 교체할 것이 아니라 이번 기회에 아예 근본적인 안전망을 갖추자는 것이다.

영광원전에서 사고 발생 시 우리나라 내륙 전체가 피해를 입게 되는 만큼 만약을 대비해야 한다. 전남도가 마련한 정부 건의안은 크게 원전 안전대책, 비상도로 신설, 원전 주변 주민 이주 대책, 방사능 방제 대책 등이다. 정부는 그동안 영광원전 관련 시설에만 집중투자하고, 원전 주변 도로 등 SOC 투자에는 인색해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주민들이 제대로 탈출하지 못할 우려를 낳고 있다. 부품 교체도 주문 생산을 통해서 이뤄지기 때문에 2∼3년이나 걸려 교체 부품이 제작될 때까지 우선 가동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 같은 결정은 지난주 말 입국한 미국 원전 전문업체와 상의해 내린 것으로 올 겨울 비상이 걸린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영광원전의 잦은 고장과 납품비리에 이어 국내 원전 사상 처음으로 제어봉 균열까지 발견되자 현재의 정보공개 시스템을 재정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시민 안전에 직결되는 원전의 안전 감시 기능 및 정보공개가 지나치게 한국수력원자력 등의 자의적인 판단에 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원전사고의 심각성을 조금이나마 인식하고 있다면 정보공개는 마땅히 확대돼야 한다. 제어봉 균열은 국내 최초의 핵심시설 고장인 데다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전단계와 비슷한 위험수준이라는 점에서 정확한 실상공개는 당연한 조치인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납품비리와 잦은 사고로 인해 주민들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는 상태다.

이럴 때 일수록 사소한 사안에 대해서도 원자력 안전규제의 결과를 신속하게 알려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켜야 한다. 정부는 운영·감시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고장·사고 등급에 관계없이 모든 정보를 주민들에게 공개해야 한다. 지역정치권도 원전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엄격하고 신뢰할 수 있는 조사를 해야 함은 물론이다.

姜元求 <한중문화교류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