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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와 화순군이 5년 넘게 공을 들여 추진한 독일 프라운호퍼 한국의약연구소 건립사업이 무산 위기에 처했다.

지난 5월 프라운호퍼측이 전라남도에 연구소 설립 계약 취소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소와 함께 첨단 의약품 개발과 백신 개발특구 활성화를 기대했던 전라남도는 이번 문제가 고심에 빠지지 않을수 없게 되었으며, 프라운호퍼의 문화적 차이와 경직된 행정 탓이 크다는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부터 전라남도가 공을 들여 유치한 독일 프라운호퍼 한국의약연구소 부지가 올해 착공 예정이었지만, 빈 터 그대로 남아 있다.

연구인력을 뽑아 올해 초부터 임시건물에서 백신 성능을 높이는 기초 연구가 시작됐지만, 독일 연구진은 찾아볼 수 없다.

조급한 성과주의에다 연구과제 선정부터 하나하나 연구소 운영에 한국 측의 규제와 간섭이 지나쳤다는 주장이 제기된것.

독일 프라운호퍼 한국대표사무소 측은 "한국과 독일의 연구문화가 너무 다른 것 같다. 프라운호퍼의 원칙은 연구주제에 대한 주도권은 주어져야 한다" 고 밝혔다.

전라남도의 설득으로 지난달 초 프라운호퍼 측이 사업 재추진을 위한 조건을 교육과학기술부에 전달했지만, 수용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로 알려지고 있다.

세계 3대 연구소 가운데 하나인 프라운호퍼는 특히 응용기술 분야에선 최고 수준이어서 각 자치단체마다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였던 연구소다.

그런 기대감에 부풀었던 연구소 설립이 무산 위기에 처하면서 화순 전남대병원과 녹십자 백신공장 등과 함께 백신산업 특구로 육성하겠다는 전라남도와 화순군의의 계획도 큰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전남도와 화순군은 프라운호퍼 화순연구소에 2015년까지 총 375억원을 들여 연구동 실험장비 등을 갖출 예정이었다.

지난해엔 12억원을 들여 연구 장비 등을 일부 구입했고 올핸 40억 원을 투입 바이오 의약품 및 백신연구 전문가 등 연구소 직원을 채용하는 등 사업 추진이 순조로운 듯 보였다.

얼마전에는 이 문제로 화순군수와 담당 과장이 독일에 출장가는 등 연구소 유치에 노력을 기울였으나 프라운 호퍼측의 기대에 부응을 하지 못하고 이런결과를 가져오게 된 것에 대한 책임을 면치 못할것으로 보인다.

이로서 화순군은 (주)하림의 유치 실패와 이번 프라운 호퍼 유치 실패에 국내외적인 망신을 사게되어 이에 대한 자기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이 문제의 실패원인을 분석해 책임자의 문책은 물론 문책인사가 뒤 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발췌 /KBS 발췌후 편집

◆다음은 일간지 광주일보의 보도 내용 전문이다.

제목 : 화순 프라운호퍼연구소 건립 중단

부제목 : 독일과 운영권 마찰 … 설립 무산 위기... 생물·백신 특화단지 조성 차질 우려

보도일자 : 2012년 11월 16일(금) 00:00

보도내용 : 생물 의약·백신 산업의 전진기지로 기대를 모았던 화순 ‘프라운호퍼 한국 연구소’(분자생물연구소) 건립이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독일의 세계적 연구기관 프라운호퍼의 한국 연구소를 화순에 유치해 국제 합작연구로 의약·백신 상품을 만드는 이 사업은 소장 선임 등 운영권 문제로 양국이 갈등을 빚으면서 건립이 중단된 상태다. 해당 연구기관에 인사와 운영 등 전권을 주는 해외 연구소의 특성을 제대로 살피지 못하고 사업을 진행하다 벌어진 일이다.

전남도는 15일 “최근 독일 프라운호퍼 측이 연구소 건립에 난색을 표명해 사업이 일단 중단됐고, 교육과학기술부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박준영 전남지사의 공약 사업으로 지난 2007년부터 추진된 이 사업은 2015년까지 총 372억원(국비 265억원·지방비 62억원·프라운호퍼 45억원)을 투자해 연구동(5000㎡)과 실험장비 등을 구축, 화순을 생물의약과 백신산업 메카로 육성하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국고 12억원을 들여 연구 장비 일부를 구입했고, 올해도 4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바이오의약품 및 백신연구 전문가 13명 등 연구소 직원 15명을 채용, 화순 생물의약산업단지 임시건물에서 연구에 착수했다.

하지만 양국의 문화적 차이가 연구소 건립에 걸림돌이 됐다. 프라운호퍼 측은 ‘아무리 국가가 예산을 지원하더라도 연구소 내부 일에는 관여하지 않는 법’이라며 운영권·인사권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화순 임시 프라운호퍼 연구시설에는 독일인 연구 인력은 한 명도 없고, 합작 연구도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예산을 지원한 교육과학기술부와 전남도는 ‘연구 소장으로 한국인을 선임해야 하는 등 국내 관행상 상급 기관의 관리를 받아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프라운호퍼 관계자는 “이런 상태로는 연구소 건립을 추진할 수 없어 건립을 미루고, 기초 연구 교류부터 시작하자는 방안을 교과부에 제출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장기적 교류를 통해 연구소 건립을 재검토하자는 제안으로, 사실상 연구소 건립을 취소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반면, 교과부가 지원하고 있는 독일 막스플랑크 재단의 포항연구소 설립은 차질없이 진행돼 전남도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포항과 막스플랑크 재단은 앞으로 5년간 357억원을 투입해 복합물질분야 등 2개 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포항연구소의 경우 막스플랑크 연구진과 포스텍(포항공대) 교수들이 수년 전부터 공동 연구를 진행하면서 신뢰를 쌓았기 때문에 설립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프라운호퍼와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 자체 연구를 하거나 새로운 해외 연구재단과 재협상을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