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운석 칼럼>일제 강점기 때 세 영웅 | |
| 입력시간 : 2013. 03.11. 00: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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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데 애국지사 김구 선생은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 물으셔도 나는 더욱 소리 높여 '내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 독립이오'하고 대답할 것이다고 말하고 행동으로 보여줬다. 이렇다보니 일제강점기 시절 백성의 한을 달래준 세 영웅도 탄생했다.
이들은 우리 민족에게 희망이라곤 눈꼽 만큼도 없던 시절, 드라마 같이 식민지 백성의 한을 달랬다. 정신적 위안과 긍지를 심어준 진정한 애국자였던 것이다. 당시 비행사는 비행가라는 호칭이 붙을 정도로 신망의 직업이었다.
안창남은 휘문고보 시절 미국인 스미스의 시범비행을 보고 하늘을 자유롭게 날고 싶었다. 1918년 자동차학교와 비행기제작소를 거쳐 1920년 일본 오구리 비행학교에서 조종술을 배웠다. 이어 1921년 일본 항공국에서 실시한 '제1회 비행사 면허시험'에 합격해 최초의 한국인 비행사가 됐다.
1922년 12월 10일 우리 민족지가 주최한 '고국 방문 대비행'을 통해 꿈에 그리던 모국의 창공을 날았다. 한반도 지도가 선명한 '금강호'가 조선의 하늘을 향해 힘차게 솟구치자 여의도에는 전국에서 몰려든 5만여 관중의 우레와 같은 함성과 열렬한 박수가 울려 퍼졌다. 안창남의 모국 비행은 일제의 침략 앞에 나라를 잃고 억압받던 우리 민족에게 큰 희망을 줬다.
그는 독립운동을 하려고 중국 상하이로 건너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비행학교 교관으로 훈련하던 1930년 4월 추락사고로 숨졌다. 고국에 대한 그의 충정은 수기(手記)내용, '동경이나 대판 같은 곳에서 몇 번이나 비행기 머리를 서편으로 돌리고 조선쪽을 바라보았는지…'라는 표현이 잘 보여준다.
다음의 인물은 엄복동이다. 자전거 하나로 식민지 민족이 억눌린 울분을 통쾌하게 씻어준 '자전거 왕'이다. 조선에 1900년대 초부터 서양의 자전거가 보급되면서 자전거 대회는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경기 평택의 자전거 판매상인 일미상회 점원으로 일하면서 자전거로 경성과 평택을 오가며 체력을 쌓았다.
영국이 일본에 선물로 제공한 경주용 자전거가 스포츠 후원업체였던 일미상회로 들어왔다. 엄복동은 이 자전거를 주로 이용했다. 1913년의 1회, 1922년의 2회 '전 조선 자전차 대회'를 통해 엄복동은 민족 영웅으로 떠올랐다.
1930년대 초까지 일본 선수들의 야비한 방해로 여러 차례 부상을 당했지만 그의 질주를 막을 일본 선수는 어디에도 없었다. 세번째 영웅은 어릴 때부터 육상에 소질을 보였던 손기정이다. 1931년 동아일보 주최 하프경엉(京永)마라톤 2위를 했고, 마라톤의 요람인 양정고보에 입학해 본격적으로 마라톤 훈련을 받았다.
마라톤으로 세계를 제패하려던 일본은 1935년 '제11회 베를린 올림픽 선발전'과 '명치신궁대회'에서 세계기록을 세운 손기정을 올림픽 국가대표로 발탁했다. 1936년 8월 베를린 올림픽 스타디움에 관중 12만 명이 가득찼다.
이들 앞에 나타난 마라톤 우승자는 아리아인도, 일본인도 아니었다. 식민지 조선의 젊은이, 손기정이었다. 그는 인간이 넘을 수 없다는 마의 2시간 30분대 벽을 허물고 2시간 29분 19초라는 기록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손기정은 일본식 이름인 기테이손으로 출전했고, 일장기를 달고 1위에 올랐기에 기쁨을 감춘 채 조용히 퇴장했다. 스타디움에 일장기가 오르고 기미가요가 흘러나올 때, 월계관을 쓴 선수는 자신의 영광이 국권을 찬탈한 일본에 돌아가자 고개를 들지 않았다.
일본 국적으로 얻은 올림픽 금메달이었지만 손 선수의 우승 소식은 조선인에게는 한없는 기쁨과 희망, 자신감을 안겨줬다. 따라서 우리의 애국지사들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다. 이런 대한민국에 지금 친일파가 활동하고 있고, 친북좌파는 애국가를 부르지 않고 태극기도 걸지 않는다니 애국영령들이 편히 잠못 이루고 있을 것만 같다.
고운석<시인. gjt2525@naver.com>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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