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프린트하기

“60~70년대의 낙후된 주거 생활상이 지금까지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는 추억의 동네들이 사라진다니 한편으론 서운하기도 하네요”

광주시내 대표적인 서민 집단 주거지역으로 재개발이 시급하게 제기돼 왔던 ‘달동네’ 개선사업이 발표되자 계림동에서 50년 넘게 살아왔다는 한 주민이 내뱉은 말이다.

광주시가 저소득층이 집단적으로 거주하면서 건축물이 노후화돼 도심 속의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속칭 ‘달동네’를 2010년까지 획기적으로 개선키로 했다.

28일 시에 따르면 올 내에 동구 계림 2동 광주고 남측과 동명1동 계림5거리 남측 등 36개 지역을 정비구역으로 지정해 정비계획을 수립한데 이어 이들 지구에 2010년까지 국.시비 등 1400여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입,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에 주거환경 개선사업이 추진되는 지역별 분포는 남구 14개, 서구 8개, 남구 6개, 북구 6개, 광산 2개지역 등이다.

이들 지역은 그동안 도로.상하수도·주차장 등 시설 위주의 정비 방식에서 탈피해 도서관과 마을회관, 공연장 등 주민공동시설과 교육문화시설을 설치,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정주성을 높이는데 주안점을 둘 예정이다.

또 주민 스스로 필요한 시설을 선택하는 등 주민의 자발적 참여 유도, 지역특성을 살린 정비방안을 마련하고 주민소득원 개발 방안도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주거환경개선사업 대상지는 저소득 주민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지역들로 도로와 공원 등 정비기반시설이 매우 열악하다”면서 “그동안의 환경개선사업에서 벗어나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저소득 주민의 주거안정을 위해 임동과 학1동, 양림동 등 10개 구역의 주거환경 개선사업 지역에 소형 아파트 7847세대 공급 계획을 마련하고 현재 손실보상 등의 행정절차를 이행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