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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왕의 꿈 “비담이 왕위에 오르려는 반란

최근 KBS 1TV 인기드라마 “대왕의 꿈”에서 비담이 반란을 일으켰으나 이내 실패하고 죽음으로 가는 내용이 3월 23일 방영되면서 과거의 정치와 현실의 정치를 비교해 보았다.

신라 647년(선덕여왕 16) 신라의 상대등 비담이 일으킨 반란으로. 645년 상대등에 취임한 비담은 647년 선덕여왕이 정치를 잘못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스스로 왕위에 오르려고 염종 등과 더불어 반란을 일으켰다.

신라 최고의 관직인 상대등이 일으킨 반란이므로 그 규모가 컸고, 사태도 매우 위급하게 전개되었다. 그러나 김춘추(金春秋) ·김유신(金庾信) 등의 도움으로 반란을 진압하고 비담 등 주모자의 구족(九族)은 멸문의 화를 입게된다.

이 반란은 단순한 왕위쟁탈전이 아니라 신라 정치사에서 한 획을 긋는 사건으로, 신라는 중고기(中古期:법흥왕~진덕여왕)에 들어가면서 국가체제를 정비하고, 정치사회이념으로 불교를 받아 들이면서 왕권을 중심으로 한 중앙집권화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였다.

특히 선덕여왕 이후는 귀족에 의해 폐위된 진지왕의 손자인 김춘추와, 가야 멸망 이후 신라의 새로운 김 씨로 포섭된 가야왕실의 후손 김유신이 손을 잡고 이러한 정책을 더욱 강하게 밀고 나갔다.

이에 자신들의 위치가 불안하게 된 귀족들은 불만을 표출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것이 대대적으로 표출된 것이 바로 귀족의 대표인 상대등이 중심이 된 비담의 반란이었다.

그러나 승리는 결국 김춘추 ·김유신에게 돌아가면서 이들로 인해 더욱 강력한 왕권강화와 중앙집권체제에 필요한 여러 시책들이 실시되었다. 그러다가 결국 김춘추가 태종무열왕으로 즉위하게 된다.

여기에서 우리는 비담과 김춘추의 大義와 名分에 대해서 확실히 구분하여 살펴봐야 한다.

백과사전에서 大義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키고 행하여야 할 큰 도리” 라고 풀이했으며, 名分은 “ 어떤 일을 꾀하고 도모할 때 내세우는 구실이나 이유 따위를 말 한다.

여기에서 구별되는 것은 김춘추와 김유신은 대의와 명분을 “三韓의 평화와 안정” 을 꾀한 반면 바담은 “자신이 왕이 되어야 나라가 평정되고 평화와 안전을 가져올 수 있다” 라는 ‘我田引水’ 격의 상반된 명분이 결국 반란은 실패하게 된다.

즉, 나라 전체를 위하고, 화평과 평화를 위한 대의와 명분의 승리라는 내용이다.

■화순유통 재생의 길을 열어주는 대의와 명분을!

이와 같은 내용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29일 화순유통(주)의 주주총회에서 현실만을 꼬집어서 잘못되어 있기 때문에 파산을 해야 한다는 일부 주주의 주장은 전자와 같이 대의와 명분이 뚜렷하지 않는 정치적인 논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수 있다.

이 화순유통을 발족한 전완준 전 군수와 전 대표이사인 김우식씨의 화순유통의 대의와 명분은 “화순의 농민을 잘 살게 하겠다" 것이 였으나 일부 직원의 횡령과 사기사건으로 자본금에 금이 가게 됐다.

잘 관리만 했어도 사기사건이 있을 수 없었고, 공금 횡령이라는 잘못된 경영은 없었을 것이다.

이 문제는 화순군의 당시 법령에 의해 무방비한 관리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 집행부의 실책이다.

그러나 아직도 남아있는 자본금으로도 앞으로 제기할 수 있음에도 파산부터 주장하는 일부 정치인들의 선동에 대해서 많은 주주들은 찬동을 하지 않는 분위기다.

또한 부군수의 발표와 같이 경영에 있어서 유통사업은 당분간 배제하고 채권확보와 회수에 노력한다면, 다시 회생할 수 있다는 명분은 바로 대의를 아는 행위로 주주들의 찬동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김 부군수는 "조속히 채권을 회수해 개인투자자 4,755명의 출자금 38억8천만원을 최우선적으로 반환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화순군의 방침을 밝혔다.

이와같이 다시 회생하는 방법이 있음에도 파산을 운운 하는 것은 소액주주들의 분란을 일으키게 하고자 하는, 정치적으로 이용 하겠다는 의혹의 눈길을 벗어날 수 없다고 해도 지나치지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