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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에서 ‘애국심’을 명기한 교육기본법 개정안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우익성향의 산케이신문이 한국의 월드컵 열기를 소개하며 자국민에게 ‘애국심 고취’를 촉구하고 나섰다.

산케이신문의 구로다 가쓰히로(黑田勝弘) 서울지국장은 27일 <‘애국’의 계절 도래>라는 제하의 특파원칼럼에서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한국에는 애국의 계절이 찾아왔다”고 강조하며 “(교육현장에서) 애국심을 키우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로다는 일본 국기인 ‘히노마루’와 한국의 ‘태극기’를 비교 설명하며, “한국은 지금 태극기로 넘쳐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시의 빌딩에는 태극기가 그려진 초대형의 현수막이 걸려있으며 “태극기로 하나가 되자”등의 문구가 거리를 뒤덮고 있다는 것이다.

구로다는 특히 신문과 TV, 광고 등 여기저기서 태극기를 배경으로 한 월드컵 응원 메시지와 함께 “대~한민국”이라는 함성이 울러퍼지고 있으며, 빨간 유니폼에 태극기를 온몸에 감싼 응원단들이 꼭짓점댄스로 열광적인 성원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모든 국민이 하나가 되는 ‘애국의 계절’이 도래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한국에서 일본을 바라보자면 교육기본법 개정안을 둘러싼 애국법 논쟁이 “마치 다른 세계의 이야기처럼 보인다”는게 구로다의 지적이다. 이어 그는 “교육에서 애국심을 키운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라며 “6월에는 반드시 한국에 와서 ‘애국’을 배우세요”라며 글을 맺었다.

일본의 양심적 시민·교육단체들은 새 ‘애국법’에 대해 “현행 교육기본법의 이념을 뿌리채 흔드는 것이며, 국가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심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국가를 사랑하는 것은 개개인의 마음의 문제이며 법률에 새겨넣는다는 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사상·양심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구로다는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관련, “한국 언론은 마치 세계가 한국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었다”며 “한국의 스포츠 애국주의에 지쳤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