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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제 단짝친구가 사랑에 빠졌어요”

19세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아들의 절친한 친구와 사랑에 빠진 영국 40대 여성의 남다른 사연이 외신에 소개돼 화재를 모으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데번 주에 사는 이혼녀 인디아 린데이(47)는 회사원인 테오 영(28)이란 남성과 7년째 사랑을 키워가는 중이다.

19세란 나이 차이도 눈길을 끌지만, 더욱 놀라운 건 두 사람의 관계. 태오는 인디아의 외동아들인 오일(26)의 절친한 친구로, 테오가 갓 성인이 된 해인 8년 전 처음 만났다. 23년 전 이혼한 뒤 홀로 살아온 인디아는 아들의 스키 여행 인솔자로 프랑스에 갔다.

이곳에서 테오를 처음 본 인디아는 “처음부터 테오를 남자로 느끼진 않았지만, 또래에 비해 성숙하다고 생각했다. 스키를 함께 타면서 믿음직하고 따뜻하다고 느꼈다”고 그의 첫 인상을 털어놨다.

3주의 스키 여행을 마칠 무렵 인디아와 테오는 거부할 수 없는 사랑을 느꼈다. 문제는 두 사람의 관계를 받아들어야 할 오일의 반응. 오일은 자신의 어머니와 단짝친구가 연인이 됐다는 사실을 알고 큰 혼란에 빠졌다.

오일은 “중학교 때부터 친했기 때문에 테오가 얼마나 좋은 녀석인지는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엄마의 남자친구로 받아들이긴 힘들었다. 친구 사이는 소원해졌고 엄마와도 잦은 말다툼을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7년 동안 어머니와 자신의 친구의 굳건한 사랑을 보면서 오일은 조금씩 마음을 열었다. 아직도 어색하지만, 두 사람을 조금씩 받아들이고 있다.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가족처럼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오일은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주변의 편견이 어린 시선에도 인디아와 테오는 여느 연인과 마찬가지로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가족과 친지들의 축복을 받으며 언약식도 했다. 테오는 “나이 차이를 거의 느낄 수 없기 때문에 불만은 전혀 없다. 인디아와 함께 아름다운 인생을 살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헌데, 한국에서 ‘연상녀-연하남 커플’이 갈수록 늘고 있다. 특히 재혼부부는 5쌍 중 한 쌍 꼴로 여자의 나이가 더 많았다. 통계청의 혼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혼 23만6677건 중 여자가 연상인 건수는 3만3794건으로 전체의 14.3%를 차지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9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상녀 혼인은 1990년(8.8%)보다는 5.5%포인트, 10년 전인 1999년(10.1%)보다 4.2%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동갑내기 혼인건수도 3만8109건으로 전체의 16.1%를 차지, 역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남자가 연상인 혼인 건수는 16만4774건(69.6%)으로 70%선이 무너지면서 최저치를 기록했다. 1990년(82.2%)에 비하면 12.6%포인트나 떨어졌다. 연상녀와 결혼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는 재혼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재혼 3만1765건 중 여자가 연상인 경우는 18.5%(7360건)로 역대 세 번째로 높았다. 초혼 부부 중 남자가 연상인 경우는 3~5살 차이가 6만5536건(39.8%)으로 가장 많았지만, 여성이 연상인 경우는 1~2살 차이가 2만5073견(74.2%)으로 제일 많았다.

연상녀-연하남 커플의 증가는 핵가족화가 진전되고 가부장적인 문화가 희석되면서 연상녀와 결혼하는 것에 대한 사회적 거부감이 약화된 것이 요인이다. 때문에 당분간 연상녀-연하남 커플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고운석